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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처형 생중계 안 한다"…트럼프, 헤그세스 방침 제동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13명 숨진 2009년 미군기지 총기 난사범 처형
트럼프 "예정대로 총살형 집행, 생중계는 안 해"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군기지 총기 난사범의 총살형 생중계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추진한 공개 처형 방침을 직접 뒤집은 것이다. 처형 장면이 테러 조직의 선전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잔혹한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니달 하산의 총살형을 생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산을 "매우 나쁘고 사악한 인간"이라고 규정하면서 "처형 장면을 생중계하는 것은 미국이 하산과 같은 테러리스트와 인간쓰레기를 어떻게 다루는지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강력한 억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량하고 좋은 의도를 가진 많은 사람이 생중계나 다른 영상 매체를 통해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생중계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희생자 직계 가족은 원할 경우 처형 현장을 직접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은 헤그세스 장관이 앞서 처형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런 범죄에는 엄중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생중계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행정부 내부와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JD 밴스 부통령은 생중계가 이뤄지더라도 자신은 시청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처형 영상이 "미래의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하산이 총격 당시 입은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는 점에서 처형 생중계가 미국의 적대 세력에 선전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하산은 2009년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정신과 군의관이었던 그는 군사재판에서 미군이 이슬람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믿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헤그세스 장관의 권고에 따라 하산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2009년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 사진=연합뉴스
2009년 포트후드 미군기지 총기난사범 니달 하산. 사진=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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