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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4억 줘도 못 산다" 나오면 다 팔린다...불어닥친 '3차 광풍'

이종배 기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빌라 시장 '3차 광풍'
1차 뉴타운, 2차 2021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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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 광진구 노후 주택촌. 중개업소마다 빌라 매수 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일대는 현재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 중개사는 "예전 뉴타운 빌라 열풍을 연상케 한다"며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년층까지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빌라시장에 3차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앞서 1차 폭등기(2007~2008년)와 2차 폭등기(2020년~2021년)에 이어 빌라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1~9월 빌라거래, 3만건 돌파
26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9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은 3만125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3만건을 넘어선 것은 집값이 폭등한 2021년(4만9090건)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 빌라 올 1~9월 누적 상승률도 7.34%를 기록하며 아파트(8.32%)와 별 차이가 없다.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21년 전고점(3억5200만원대)을 이미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가인 3억98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빌라 시장은 과거 1차와 2차 폭등기를 경험한 바 있다. 1차는 뉴타운 붐이 휩쓸었던 2007~2008년이다. 당시 1~9월 거래량이 4만건 안팎을 기록했고 연간 상승률도 2007년 14.72%, 2008년 13.17% 등을 나타냈다.

이후 빌라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들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2021년 2차 폭등기를 맞이한다. 당시 9개월간 거래량이 5만건에 육박했다. 2021년에는 연간 상승률이 4.13%를 기록하며 뉴타운 열풍 이후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3차 광풍 시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특히 올해 들어 정점에 달하는 모습이다. 1~9월 거래량이 2025년 2만6629건에서 2026년에 3만1258건으로 폭증했다.

"이젠 4억 줘도 못 산다" 나오면 다 팔린다...불어닥친 '3차 광풍'

■빌라 상승률, 아파트 앞질러
빌라 시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다세대·연립 상승률이 아파트를 앞지른 지역까지 등장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동북권 빌라값은 8.12% 뛰며 권역별 다세대·연립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도심권(7.29%)과 동남권(3.18%)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지르는 수치다. 강남 4구가 몰려 있는 동남권 안에서도 빌라값은 7.59%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3.18%)을 크게 웃돌았다.

동북권에 속한 광진구는 빌라 열풍을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일대 중개업소들은 "빌라 물건 자체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매물이 드문 데다 나오는 '족족' 다 팔린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현재 구의1동에 나온 빌라 매물은 2∼3개뿐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구역 지정이 확정되면 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며 "그때 가서는 매물 좀 나오겠지만 지금은 자금이 급한 사람 아니면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빌라 시장이 과열된 이유는 생존매수에 신축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외곽조차 가격이 껑충 뛰고 전월세가도 크게 오르면서 어쩔 수 없이 빌라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이 아닌데도 정비사업을 통해 언젠가는 새 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3차 빌라 시장 폭등기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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