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쿠드당의 네타냐후가 먼저 정부 구성 기회 얻을 전망...6주내 연립 구성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대 6주 안에 과반 의석 확보 못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
과반(61석) 확보 못해 정부 구성에 난항 예상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61석 모아야 연립정부 수립.

2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투표하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투표하는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이 3년 여 만에 진행된 가운데 출구 조사 결과 과반 의석 확보 정당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권 교체가 확정되기까지는 한 달에서 6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제26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마무리됐지만 반네타냐후 진영과 친네타냐후 진영이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표를 획득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출구조사는 대체로 리쿠드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결국 어느 진영도 전체 120석인 의회에서 과반(61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 구성의 난항이 예상된다.

이스라엘 법률상 차기 총리와 내각이 출범하려면 의회 투표를 통과해야 하고 이때 전체 의석의 과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거 후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모든 정당 지도자들과 협의를 거쳐 연립 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정부구성을 요청한다.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리쿠드당의 네타냐후가 먼저 정부 구성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6주 안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후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이 과정에서 과반 확보에 기여할 소수 정당에는 장관직, 예산 지원 또는 구체적인 정책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1당과 아랍계 정당과 연립 가능성도 대두

AP 통신은 이론적으로는 아랍계 정당들의 선택에 따라 연정이 결정될 수 있다고 짚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 모두 그들과의 연합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그러나 그들은 연립정부 외부에서 아이젠코트를 지지하거나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크네세트 투표에서 기권하는 방식으로 아이젠코트의 소수 정부 구성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AP 통신은 전망했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 연임 혹은 교체 등은 상당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총선 마감 직후의 채널12 출구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120석 가운데 24석, 네타냐후의 강력한 경쟁자인 전 군 참모총장 가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은 22석을 차지했다. 반 네타냐후 진영 전체로 보면 52석, 친네타냐후 진영 전체로 보면 50석이다.

이스라엘 국영방송 칸 11의 출구조사 결과는 반 네타냐후 측 53석, 친 네타냐후 50석을 나타냈다. 정당으로는 리쿠드당 25석, 야샤르당 21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타냐후에게 반대하지만 시오니스트 '반네타냐후' 진영에는 속하지 않는 아랍계 정당들은 1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개월간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리쿠드당이 야샤르당을 앞선 것은 이변이라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승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역시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어느 쪽도 과반수를 확보 못하면 수 개월 내 새 선거 실시

이스라엘은 다수의 소수당이 있어 선거 이후 복잡한 연립정당 구성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는 이슬람계 연합정당인 '공동명단(Joint List)'과 라암당이 각각 최대 9석과 6석을 얻어 15석을 얻을 수도 있다는 사전 여론조사도 있다.

리쿠드당이나 야샤르당 모두 지금까지 이슬람 정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는 것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과반인 61석을 모으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전국 단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이번 총선에 후보자 명단을 제출한 곳은 37개 정당과 '공동명단' 등 38곳이다.

의회에 진출하려면 전국 득표율 3.25%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는 의회 진출을 하지 못하지만 여야 진영 모두 상당수의 정당이 포진하는 형국이다.

협상에서 어느 쪽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 개월 내로 새로운 선거가 실시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총선에 따른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네타냐후 총리가 임시 정부를 이끌수 있다. 다만 주요 정책 변경을 시행할 권한은 없다.

인구의 20% 차지하는 아랍계 정당이 캐스팅보트 쥘 수도

1948년 건국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남은 팔레스타인인들과 그 후손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들은 투표권을 포함한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긴밀한 가족 관계와 가자 지구 및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지지 때문에 많은 유대인 이스라엘인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제 친네타냐후와 반네타냐후 양 진영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리쿠드당의 네타냐후가 먼저 정부 구성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측 모두 협상에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 국민들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투표소로 향해야 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이런 상황 때문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다섯 차례나 선거를 치러야 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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