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장중 3000p 폭락…AI·반도체주 직격탄[美중간선거]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자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4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3.23p(1.42%) 하락한 6만2188.63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3000p를 넘어서며 6만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였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민주당 우세가 전해지면서 AI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건설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위축되면 AI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의 주지사 선거 결과도 향후 건설 정책의 변수로 꼽혔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는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장중 주가가 1만엔 아래로 떨어졌다. 주식분할을 반영하면 지난 4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일에도 15% 넘게 하락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반도체 호황 지속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수석 시장분석가는 "반도체 경기의 하강 국면을 믿지 않는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애플의 실적 전망 악화도 부담이 됐다. 애플은 올해 10~12월 매출 증가율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판매 감소 우려로 3일 애플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하자 일본의 무라타제작소와 TDK, 다이요유덴 등 전자부품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매도세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케모토 다쿠마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랩 시장분석가는 "국가안보 관점에서도 미국이 AI 개발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 등 일부 AI 기업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AI 산업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당분간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