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와 에이즈(AIDS)의 차이를 아시나요?

HIV와 에이즈(AIDS)의 차이를 아시나요?

HIV/에이즈의 감염 단계별 증상과 예방 및 치료법

HIV와 에이즈에 대한 이해

전자현미경 색채화 사진으로 인간 T세포(푸른색)이 에이즈 발병의 HIV 바이러스(노란색)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미국 국립보건원 제공)
전자현미경 색채화 사진으로 인간 T세포(푸른색)이 에이즈 발병의 HIV 바이러스(노란색)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미국 국립보건원 제공)

HIV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약자로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입니다. HIV는 체내에 침투하면 면역계의 핵심인 CD4 양성 T세포에 결합해 세포 내부로 침투합니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숙주 세포의 DNA에 삽입한 뒤 세포를 복제 공장으로 만들어 수천 개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생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CD4 T세포가 파괴되면서 면역 기능이 점차 약해집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가 표준화되면서 약만 꾸준히 복용하면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반인과 거의 동일한 기대수명을 누립니다.
#HIV 뜻 #HIV 바이러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HIV 감염이 곧 에이즈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에이즈는 HIV로 인해 면역 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기회감염이 발생한 상태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CD4 T세포 수가 혈액 1㎕당 200개 미만으로 감소하거나, 폐렴·결핵·칸디다증 같은 기회감염이 나타나면 에이즈로 진단됩니다. 기회감염이란 정상적인 면역 체계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병원체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조기 치료만 이뤄지면 에이즈 단계로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HIV와 에이즈를 같은 것으로 보는 낡은 인식이 여전합니다.
#AIDS #에이즈 #에이즈 뜻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HIV 감염의 진행 과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IV 감염 초기에는 약 1개월 전후로 급성 증상기가 나타납니다. 38℃ 이상의 고열, 인후통, 전신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겨드랑이·사타구니 림프절이 붓거나 몸통·팔다리에 붉은 반점이 며칠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면역 저하로 구역감,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감기·몸살·장염과 비슷해 HIV 감염인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HIV 증상 #에이즈 증상

HIV 감염의 경과는 급성 증상, 임상적 무증상기, 증상 발현기의 3단계를 거친다. 사진=질병관리청
HIV 감염의 경과는 급성 증상, 임상적 무증상기, 증상 발현기의 3단계를 거친다. 사진=질병관리청

급성기가 지나면 HIV는 임상적 무증상기, 즉 잠복기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은 평균 8~10년으로 개인 차이가 크며, 겉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혈중 바이러스는 계속 존재해 전파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후 면역 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기회감염이 발생하며 에이즈 단계로 진단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HIV 잠복기 #에이즈 잠복기 #에이즈 진단

HIV는 이렇게 감염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IV의 주요 감염 경로는 성 접촉, 오염된 주사기 공동 사용, 모자 간 수직 감염, 수혈 등입니다. 이 중 국내 신규 감염인의 99.8%가 성 접촉으로 감염됐습니다. 성 접촉의 전파 확률은 0.01~0.5%로 비교적 낮지만, 단 한 번의 관계로도 감염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익명 관계나 일회성 관계에서는 특히 위험성이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콘돔 착용이 감염 예방의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HIV 감염 경로 #HIV 감염 #에이즈 감염

미국 길리어드 HIV 예방제 선렌카(성분 레나카파비르) 사진=뉴스1(길리어드 제공)
미국 길리어드 HIV 예방제 선렌카(성분 레나카파비르) 사진=뉴스1(길리어드 제공)

HIV는 감염 전에 예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감염 위험 집단이 미리 약물을 복용해 전파를 차단하는 프렙(PrEP)입니다. HIV 감염인을 파트너로 둔 경우 등 감염 위험이 높다면 의료기관에서 프렙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HIV 항원·항체 검사와 프렙 처방 전 검사는 전액 무료로 지원되며 약제비는 6만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아이샵(iSHAP) 홈페이지에서 프렙 처방 기관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HIV 예방 #에이즈 예방

HIV/에이즈 검사와 진단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HIV는 위험 행동 여부로 감염 가능성을 판단해야 하며, 증상만으로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있었다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HIV 검사를 받도록 권고합니다. 일반적으로 위험 노출 후 12주가 지나면 검사 정확도가 가장 높습니다.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개인 정보는 철저히 보호됩니다. 조기 진단은 감염인의 치료 성과와 삶의 질을 크게 높입니다.
#HIV 진단 #에이즈 진단 #HIV 검사 #에이즈 검사 비용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과거에는 HIV 감염이 곧 에이즈로 이어지는 치명적 질병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조기 치료만 이뤄지면 에이즈 단계로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는 바이러스를 억제해 면역 기능을 보호하며, 감염인의 전파 가능성도 낮춥니다. 꾸준한 치료로 바이러스 농도가 미검출 상태가 되면 사실상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습니다. HIV는 이제 조기 진단과 치료만 이뤄지면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입니다.
#HIV 치료 #에이즈 치료 #HIV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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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발견 40년 '죽음의 병'에서 만성질환으로 [Weekend 헬스]

에이즈 발견 40년 '죽음의 병'에서 만성질환으로 [Weekend 헬스]

올해 6월은 에이즈가 세계 최초로 보고된 지 40년이 되는 해다. 에이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폐질환을 진단받고 사망한 사례가 처음 보고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1981년 남성 5명이 '폐포자충폐렴'이라는 폐 질환을 진단받았고 이 중 2명이 이미 사망했다. 그 후 이 병의 이름은 에이즈로 명명됐다.■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는 달라 에이즈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인체로 들어와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데 특히 면역계에 필수적인 세포를 공격해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되도록 한다. 그러나 HIV에 감염됐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인은 체내에 HIV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다. 에이즈는 HIV 감염 후 면역체계 손상이 심해지면서 일정한 면역수치 이하이거나 AIDS 정의 질환에 속하는 각종 기회감염과 2차적인 암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40년 전 에이즈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별 다른 치료 법이 없어 걸리면 죽었다. '죽음의 병'이라는 무서운 별명까지 붙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HIV는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는 질환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뤄냈다. 이제는 매일 치료제만 복용하면 비감염인과 다를 바 없는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HIV/AIDS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U=U(미검출=전파불)이다. 이 개념은 약을 꾸준히 먹으면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검출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HIV 관리의 핵심은 조기 진단을 통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HIV 감염인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자신의 건강 증진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신규 감염, OECD 중 한국·칠레만 증가HIV 치료제의 발전에 힘입어 전 세계 HIV·AIDS 신규 감염인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국제연합(UN)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인 UNAIDS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HIV/AIDS 신규 감염인은 2010년 이후 약 23% 감소했다. 문제는 국내 환자다. 글로벌 추세와 달리 국내 신규 HIV 감염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837명에서 2019년 1222명으로 지난 10년간 46%나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한국과 칠레만 유일하게 HIV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작년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사태에 보건소 업무가 마비되면서 전국 보건소에서 가능했던 무료·익명 HIV/AIDS 검사가 잠정 중단됐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감염병 발생 정보에 따르면, 2020년 HIV 신규 감염자 보고 건수는 2019년 대비 약 22% 감소했다. 에이즈 종식을 위한 전세계적인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5년 10월 UNAIDS는 에이즈 종식을 위해 새로운 패스트트랙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2020년까지 HIV/AIDS 검진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 보장강화를 위한 목표인 90-90-90 캠페인(90% 이상 진단, 90% 이상 치료, 90% 이상 억제)이 포함됐다. 지난 3월에는 모든 국가와 지역사회가 2030년까지의 에이즈 종식을 위한 캠페인이 발표됐다. 해당 전략 안에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95-95-95 캠페인(95% 이상 진단, 95% 이상 치료, 95% 이상 억제)이 목표다. 국내의 경우,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방지환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 국내 진단율이 65%였으며 UNAIDS 목표 도달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그 외에 치료와 바이러스 억제는 각각 87.5%, 90.1%로 UNAIDS 목표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HIV치료제 한 알로 비감염인처럼 지난 40년간 HIV 치료제도 큰 발전을 이뤘다. 이전까지는 매일 여러 성분의 알약을 한 움큼씩 먹어야 했다면, 이제는 하루 한 알이면 바이러스 감염 관리가 가능하다. 또 식사 중에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삶의 질까지 고려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HIV 치료제 중 가장 최근 출시된 약제로는 길리어드의 '빅타비', GSK의 '도바토' 등이 있다. 최근 HIV 치료의 글로벌 트랜드는 신속치료다. HIV 진단받은 환자에게 빠른 시일 내에 치료에 돌입 하라는 내용이다. WHO는 HIV 진단 후 7일 이내에 치료를 개시하는 신속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빅타비는 치료 개시를 위한 별도의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지 않고, 바이러스 수치 또는 CD4 수치에도 제한이 따르지 않아 당일 처방이 가능하다. 도바토는 진단 후 14일 이내 HBV 동반 감염 여부, 신기능 및 내성 검사 결과가 확인되기전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STAT 임상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HIV 치료제의 항 바이러스 효과가 향상되면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HIV 치료제는 알약 여러 알을 한 번에 복용해야 했다면 최신 약물들은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한 알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알약의 크기 또한 환자 편의성을 위해 점차 줄어들고 있다. HIV 치료제 중 빅타비는 '타이레놀' 보다도 작아 복용이 편리하다. [email protected]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