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에는 식이섬유가 필수
|
환자용 식품에 대한 기준이 속속 마련되면서 식품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환자들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아지면서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이 특수의료용도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특수의료용도 식품은 질병 등으로 인해 일반인과 다른 영양요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최근 풀무원식품은 식약처의 '암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에 맞춰 암환자·경험자들도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암환자 및 암경험자의 1회 취식량 기준을 고려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식단형으로 설계됐다. 총 열량 대비 포화지방은 각 7% 미만으로, 단백질은 한끼당 18% 이상, 나트륨은 1350㎎ 이하로 맞췄으며 메뉴는 총 10가지로 다양하게 마련됐다. 풀무원 FI사업부 이서연 PM은 "암환자 및 암경험자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회복을 돕기 위해 건강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암환자용 식단형 제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국, 수프 등 암환자 및 암경험자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메뉴와 옵션을 추가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샐리쿡은 최근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암 환자를 위한 간편식 개발로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샐리쿡은 자체 개발한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기반으로 암 환자 간편식은 물론 당뇨병 환자용 식단형 식품, 고령 친화 식품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정은희 샐리쿡 대표는 "샐리쿡은 암 환자 간편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국내 케어 푸드 시장의 세계화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제품들도 많아지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당뇨병 환자용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 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필요하거나 엄격한 당 섭취 제한이 필요한 환자의 식단 관리를 돕는 제품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햇반 곤약밥'과 '햇반 식후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 등을 국내 최대 약국 프랜차이즈인 온누리약국 전국 100개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의 경우 성장이 유망한 시장인데, 최근 식약처의 특수의료용도 식품 기준도 마련된 만큼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다. 피부 내에 측정 장치를 삽입하고 ‘전자기파’를 이용해 혈당 변화를 측정하는 기술인데, 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정확도도 높다. 혈당 측정을 위해 매일 수차례 바늘로 찔러 채혈하는 당뇨병 환자의 고통을 줄일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니스트(UNIST) 전기전자공학과 변영재 교수팀은 피를 내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체내삽입형 전자기파 기반 혈당측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의 센서는 면봉의 1/5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으며, 피부 속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는 세포의 조직액인 간질액(interstitial fluid)의 혈당 변화를 감지한다. 기존 연속혈당측정장치의 단점인 짧은 사용 기간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혈당을 반영하는 정확도도 높아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은 공복 시 혈액 내 당분 수치가 정상(100mg/dL)보다 높은 126mg/dL 이상으로 유지되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식사 등을 조절해 정상 수치를 유지해야 하므로, 하루에도 수차례 손가락 끝을 찔러 채혈하고 혈당을 확인한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 4억 명 이상이 매일 채혈에 따른 고통과 불편을 겪는 것이다. 이러한 채혈을 통한 혈당측정 방식에 대한 대안으로 효소나 형광을 기반으로 하는 혈당측정기술도 개발됐다. 그러나 혈액 내 포도당이 포도당 산화효소와 반응하면서 나오는 과산화수소가 산소로 바뀔 때 내놓는 전자(전류)를 측정하는 ‘효소 기반 방식’은 피는 안 뽑아도 되지만, 효소 수명이 짧아 시간이 지나면 정확성이 낮아진다.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달라지면 빛에 반응하는 파장도 달라지는 점에 착안한 ‘형광 기반 방식’도 시간이 지나면 발광 양이 감소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변영재 교수팀은 수명에 제한이 없는 ‘전자기파’를 이용해 반영구적인 체내삽입형 혈당측정시스템을 만들었다. 효소 기반 센서처럼 매주 교체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연속혈당측정(CGMS) 이용단가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 5%에 지나지 않는 CGMS의 보급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피부를 절개해 피하지방에 심은 ‘이식형’라는 부분도 강점이다. 주변의 온도와 습도, 움직임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 혈당 측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센서는 길이 30㎜에 원형 둘레 4㎜ 크기로 설계됐으며,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폴리올레핀 계열의 포장재로 감싸고 있다. 변영재 교수는 “이식형의 장점 덕분에 혈당 측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FDA 기준을 만족할 것”이라며 “한 번만 이식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저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사용하는 장치나 스마트폰으로도 언제든 혈당을 확인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시스템의 센서는 혈당 성분이 가진 고유한 유전율이 전자기파에 의한 변화와 연동된다. 센서가 작동하면 주변에 발생한 전자기파 영역은 유전율 변화를 감지한다. 제1저자인 김성문 UNIST 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만약 혈당이 높아지면 유전율이 낮아지는데, 이때 센서의 주파수는 높아진다”며 “이 점을 이용하면 실시간 혈당 측정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시스템을 동물 몸에 부착하여 실제로 혈당 측정이 가능한지 검증했다. 그 결과, 정맥에 직접 포도당을 주사하거나(IVGTT) 구강으로 포도당을 주입해 소화시킨 경우(OGTT) 모두 혈당과 주파수가 같은 경향성을 보였다. 변 교수는 “새로 개발한 장치는 시간이 지나도 성능 감소가 없는 ‘전자기파’를 사용해 사실상 수명이 영구적”이라며 “향후 센서 내부에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칩을 적용하는 등 연속혈당측정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니스트 교원창업기업인 ㈜에스비솔루션과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KT가 의료 기관과 손잡고 당뇨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선다. KT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1형 당뇨 환자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KT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디지털치료제 활성화를 위한 확장현실(XR) 핵심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으며, 오는 2025년까지 협력한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현실과 같은 시나리오를 구현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현재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와 서울성모병원은 각각 보유한 인공지능(AI) 역량과 의료 데이터를 결합한다. KT는 서울성모병원이 연속혈당 측정기와 식이 애플리케이션(앱·Food Tag), 활동량 계(Activity Tracker), 인슐린 펌프 등으로 수집한 당뇨 환자의 라이프로그를 활용, AI 식이관리 솔루션과 진화형 인공췌장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AI 식이관리 솔루션은 AI 영상인식 기술로 음식의 종류와 영양성분, 칼로리 등을 자동 인식해 식단 관리를 돕는 기술이다. 진화형 인공췌장 알고리짐은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환자의 혈당에 맞게 주입될 인슐린의 양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면 당뇨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KT는 이번 국책 사업에서 다양한 의료 파트너사들과도 협력한다.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영남대학교병원이 임상시험에서 확보한 당뇨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메디칼엑셀런스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전달받아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 KT는 △혈당측정기 전문기업 아이센스 △인슐린펌프 제조사 이오플로우 등과 자동화된 인공췌장 관련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당뇨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 한자경 상무는 "KT가 보유하고 있는 Industry AI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 분야 여러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론티어 기술을 개발하고, 일상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