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라인 강탈? 진퇴양난인 네이버

일본의 라인 강탈? 진퇴양난인 네이버

네이버가 잘 키운 라인, 일본 손으로?

네이버가 만든 메신저 '라인'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경영권을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요구에 따라 일본 기업에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겠다고 했고,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필요 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사진 2024년 5월 13일 뉴시스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경영권을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요구에 따라 일본 기업에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겠다고 했고,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필요 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사진 2024년 5월 13일 뉴시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이제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리에게 카카오톡이 있다면 일본에는 라인(LINE)이라는 국민 메신저가 있는데요. 대다수의 일본인이 사용하는 '라인'은 한국 기업인 네이버의 첫 글로벌 성공작으로 손꼽힙니다. 국내 기업이 만든 플랫폼 서비스임에도 일본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라인을 탄생시킨 장본인인 네이버가 현재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건으로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이 보이는 행보의 의도를 파악한 후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반영이 준비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을 두고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 상황을 살펴 보기에 앞서 라인이 어떤 기업인지 심도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라인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이상으로 새로운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바쁜 일과 속에서 글로벌 이슈를 챙겨볼 수 있는 'Line NEWS', 건강 관련 고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LINE Healthcare', 결제와 송금 그리고 더치페이까지 간편하게 해결 가능한 'LINE Pay'가 대표적인 기능입니다. 이외에도 어디서든 음악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Line Music'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에 따라 만화, 쇼핑, 핀테크 관련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네이버 #라인 #라인메신저 #라인야후

일본 국민들의 라인 사용량

일본 인구 1억 2천만 명 중 80%에 해당하는 9,600만 명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디지털화가 덜 이루어진 일본에서 80% 가량의 인구가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해 볼만한데요. 라인은 단순한 메신저 플랫폼을 넘어서 간편 결제, 배달,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라인의 서비스는 아날로그 성향이 짙은 일본에 굉장히 큰 편리함을 가져다 줍니다. 실제 펜데믹 시기 한국은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고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바 있는데요. 반면 일본은 코로나 현황 집계도 손으로 적어 팩스로 보내는 등 아날로그에 더 익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라인 이용국가 多, 이용자 역시 증가 추세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에서도 5,500만 가량이, 대만에서도 2,200만이 라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독보적인 1위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는 셈인데요.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만 8,346건이었으며 라인 앱 월간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달 23만 9,663건으로 올해 기준 최고치였습니다. 이는 전달 대비 3.4%, 2월 대비 16.1% 증가한 수치입니다. 애플 앱 스토어에서도 카카오톡보다 라인의 설치 순위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라인이용자수 #라인사용량 #라인이용자증가

네이버에 쏟아지는 지분 매각 압박, 왜?

네이버(035420)는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날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었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 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래픽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네이버(035420)는 일본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날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떤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었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 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래픽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2011년 6월 네이버 일본 자회사 NHN재팬에서 '라인'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2019년 네이버는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던 일본 최대 검색 엔진 야후 재팬과 라인의 경영을 합치게 되는데요. 당시 포부는 한일 합작으로 세계 최고 AI기업을 만들겠다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운영은 소프트뱅크가 담당하고 핵심이 되는 기술적 용량은 네이버가 맡으며 라인을 키워나가게 됐습니다.

몇 년 후인 2019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을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난해 10월 라인과 야후재팬이 합병하며 '라인야후'가 탄생하게 됐는데요. 바로 다음 달인 11월 라인 야후 고객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개인 정보 유출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일어났고 네이버는 그 서버 관리를 맡고 있었다는 명복 하에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두 차례나 행정지도를 받게 됩니다. 이때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이어져 많은 이들이 주목하게 됐는데요.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정부가 민간기업의 소유 구조를 바꾸라고 압박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기 때문입니다.
#라인야후 #라인사태 #네이버 #소프트뱅크 #개인정보유출

라인(LINE)야후는 자사 서버가 제 3자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일본 공영 NHK가 27일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모습. ⓒ사진 NHK 제공, 뉴시스
라인(LINE)야후는 자사 서버가 제 3자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일본 공영 NHK가 27일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모습. ⓒ사진 NHK 제공, 뉴시스

지분 매각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은 앞서 말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문입니다. 51만 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고 일본 총무성은 그 책임을 서비스 개발을 맡았던 네이버에 물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건의 국면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애초에 라인은 A홀딩스의 자회사이며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두 기업이 각각 50%씩 출자해서 합작법인을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 기업인 네이버와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반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라인인 셈이죠.

네이버가 A홀딩스의 주식을 한 주라도 소프트뱅크에 넘기게 되면 라인야후를 내어주게 되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일본은 벌써 그 작업에 나선듯 보였는데요.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신중호 대표 겸 최고 제품 책임자의 퇴임 발표가 이미 5월에 이루어졌습니다.
#5대5합작법인 #라인야후 #소프트뱅크 #A홀딩스

일본이 라인을 탐내는 이유

일본, 동남아에 확장 가속 중인 제페토. ⓒ뉴시스
일본, 동남아에 확장 가속 중인 제페토. ⓒ뉴시스

일본은 디지털 도입이 느린 국가 중 하나입니다. 아직도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고 소매로 판매해서 이커머스를 차지하는 비중이 10%밖에 안 되는 수준이죠. 국내 기업인 쿠팡 역시 지난해 일본 진출 2년 만에 철수하고 현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할 정도였습니다.

이토록 디지털화가 더딘 일본이 라인을 인수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많습니다. 가장 먼저 라인의 사용자 수가 2억 명 정도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라인을 이용하는 여러 국가 중 동남아는 젊은 층도 많고 이커머스는 물론 IT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놓치면 안 되는데요.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펼칠 수 있는 사업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만 봐도 금융 결제, 쇼핑 등 여러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라인야후도 자회사인 Z중간 글로벌이 네이버와 글로벌 사업을 하는 한국법인 라인 플러스를 갖고 있습니다. 만약 라인야후를 넘겨 주게 되면 라인 게임즈와 라인 프렌즈 캐릭터, 메타버스 제페토 등의 네이버 해외 사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한편 네이버 노동 조합은 현상황을 두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보였습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긴 시간 공들여온 국내 기술과 서비스를 빼앗기는 선례로 남지 말아야 한다며 입을 모았습니다.
#디지털화 #글로벌화 #메신저플랫폼 #라인메신저 #IT서비스

우리 정부의 라인 사태 대응

성태윤 정책 실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라인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2024년 5월 14일 뉴시스
성태윤 정책 실장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라인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2024년 5월 14일 뉴시스

네이버는 라인 문제에 관해 지난 10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때 처음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을 때까지 손 놓고 있었다며 우리 기업을 지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한일 문제에 민감한 국민들도 한국 기업 vs 일본 정부의 대립 구도에 국내 기업을 빼앗길 수 없다는 의견을 표하는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국민의 힘은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가 네이버 측에 직접적으로 지분 매각에 대한 압박은 가한 적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렇다면 정부의 입장은 어땠을까요?

지난 14일 대통령실에서는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부당한 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공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나아가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어떠한 차별적 조치나 기업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5월 17일,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와 면담을 갖고 '라인 사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차관은 "일본에서 경제 활동을 전개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차 전달했습니다. 나아가 "네이버 측이 어떠한 불리한 처분이나 외부의 압력 없이 공정하고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라인 #네이버지분매각 #한일대립구도 #네이버보안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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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인 행정지도’에 긴장하는 정부..“네이버 전적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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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행정지도를 가하자 우리 정부 내에서 긴장감이 흐른다. 최근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며 사실상 지분 매각을 압박했어서다.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에 맞춰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30일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정부는 네이버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네이버 측 요청을 전적으로 존중해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입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설명의 연장선이다. 과기부는 이번 행정지도는 지분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적극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국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행정지도와 관련한 것으로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 사안”이라며 “네이버와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의 이번 행정지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에 대한 사이버공격으로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달 5일과 이달 16일 두 차례 통신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가 실시됐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지분 문제와 선을 긋지만, 두 차례 행정지도 과정에서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나왔던 만큼 내부에선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압박으로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하면 라인야후는 사실상 일본기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日 네이버 라인 지분 처분 압박에 과기정통부 "동향 주시"

日 네이버 라인 지분 처분 압박에 과기정통부 "동향 주시"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일본 총무성이 최근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데 대해 "네이버와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4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해당 사안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행정지도와 관련한 것으로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라고 부연했다.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압박에 대한 정부 입장은 외교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7일 외교부는 “네이버 측 입장을 확인하겠다. 필요 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라인 지분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 5일과 이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동남아 네이버 라인' 이혼소송으로 치면 특유재산…先 수성 後 협상해야

'동남아 네이버 라인' 이혼소송으로 치면 특유재산…先 수성 後 협상해야

[편집자주]또 뒤통수를 때렸다.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를 애먹였던 일본 당국이 이번엔 네이버 라인 강탈에 나섰다. 일본 국민 플랫폼이 된 라인을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를 앞세운 당국이 배후에서 지휘한다.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사안이지만 여건이 좋지는 않다. 승기를 잡을 수 없다면 라인을 개발하고 키워낸 값을 제대로 받아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영향과 과제는 무엇인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에 맞서고 있는 네이버 숙제 중 하나는 소프트뱅크와 합병 전 구축한 동남아 라인 서비스를 어떻게 수성할지다. 대만과 태국 등 라인 서비스는 일본 법인 라인야후 자회사가 제공하고 있다. 지분율만 따질 경우 라인야후 지주사 지배구조 변경 뒤 네이버가 손쓸 여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동남아 라인 서비스 역사를 따지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대만과 태국 등 점유율 1위인 라인은 소프트뱅크와의 합병 전 네이버가 이미 시장 안착에 성공한 서비스다. 10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대만 점유율은 소프트뱅크와 합병 전인 2016년 기준 83%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인도네시아와 태국 점유율은 각각 66%, 85%를 차지했다. 합병 전부터 동남아 점유율 1위를 유지한 만큼 이혼소송으로 치면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유재산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성과는 오롯이 네이버의 시장 개척 노력으로 만들어 냈다. 라인야후 합병 전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거쳐 손자회사 라인플러스를 한국에서 운영해 왔다. 라인플러스는 2013년 설립돼 라인의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맡아왔다. 라인플러스는 단순히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인터페이스부터 현지화 전략을 펼쳐 동남아 시장에 안착했다. 이 과정에서 라인은 단순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핀테크를 아우르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합병 과정에서 라인플러스가 라인야후 산하로 편입됐지만 소프트뱅크와 일본 법인이 동남아 시장 개척이 기여한 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단순 지분율과 지배구조만으로 동남아 라인 사업을 뺏기는 건 네이버 입장에서는 총력을 다해 방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소프트뱅크와 일본 법인이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소송 등 여러 카드를 활용해 동남아 라인 사업을 수성하면 열위에 있는 네이버 협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인 성장 기여분에 근거한 프리미엄이나 향후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권 관련 요구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유리한 협상 조건을 마련하면 일본법인 지분을 제값에 매각하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런 협상 전략을 선택하려면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T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정부가 나서서 협상 기한을 연말까지 늘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네이버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그에 맞춰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투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며 "혹시나 외교적 문제가 있으면 관계 부처와 협조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라인야후' 사태에 "네이버 요청 전적 존중해 협조"

외교부, '라인야후' 사태에 "네이버 요청 전적 존중해 협조"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네이버 측의 요청을 전적으로 존중해 협조하고 있다"라고 30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부는 네이버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물어 올해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렸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고 사이버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등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가 개발한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대형 포털 '야후'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라인야후 지분 65.4%는 A홀딩스에 있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해 만든 회사다. 이에 따라 현재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인수하면 독자적인 대주주가 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행정지도와 관련한 것으로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앞으로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할 경우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 日에 뺏길 위기…과기정통부 "상황 따라 필요시 네이버 지원"

'라인' 日에 뺏길 위기…과기정통부 "상황 따라 필요시 네이버 지원"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일본 정부 압박으로 '라인'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국 외교부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상황에 따라 필요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9일 "네이버와 (해당 사안과) 관련해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라인에서 일본 국민 개인정보 약 51만건이 유출된 건과 관련해 일본 총무성이 최근 행정지도로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지분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한국 기업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하지만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의 A홀딩스 주식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홀딩스는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 지분을 약 65% 보유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사다. 두 기업이 각각 지분 50%씩 갖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실상 네이버에 라인야후 경영권을 강제로 매각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7일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행정지도인 점을 고려해 "(해당 사안은)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