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세대가 된 코딩 세대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본관 4층 2학년 교무실이 잠겨있다. 대동고에서는 지난달 말 교내 재학생 A(17)군 등 2명이 2학년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렸다. ⓒ뉴시스
요즘 10대들은 디지털 세대, 코딩 세대라고 불릴 만큼 인터넷 세상에 익숙합니다. 발달한 기술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본인의 이익을 얻는 데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해킹하고 시험의 답안지를 유출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사용한 악성코드는 다크웹이나 불법 웹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범죄에 가담한 두 명의 재학생은 평소 우등생으로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최근 해킹 범죄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려지는 도박 중독, 위기의 10대들
온라인게임에서 도박 홍보하는 사진. ⓒ파이낸셜뉴스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 도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시작한 게임이 수백만 원을 탕진하게 만드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온라인 불법 도박은 학생들끼리 사채를 쓰고, 이를 갚기 위해 절도, 성매매 등 2차 범죄로 이어졌습니다.
본래 청소년들에게는 집단성과 소속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미 친구들 대다수가 하고 있는 온라인 도박에 대해 전혀 모른다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겠죠. 성행하는 10대의 온라인 도박은 이런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시행한 2020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 첫 인지 경로는 '주변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고(51.2%)', '친구나 선후배의 소개(19.8%)'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6월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도박 중독 진료 건수는 총 576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59.1% 급증한 수치였습니다. 경찰, 교육기관 등에서는 학생들의 온라인 도박 접근성을 차단하고 도박 중독 예방교육 실시, 빠른 치료 연계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디지털 성범죄, 10대 피의자 증가
디지털상에서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인물 실루엣. ⓒ픽사베이 제공, 뉴시스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상당수가 10대 미성년자로 밝혀졌던 것 기억하시나요?
2022년 7월 27일 경찰이 발표한 사이버 성폭력 집중단속 중간 결과에 따르면 아동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에 가담해 검거된 피의자 중 54.5%가 10대 청소년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만큼이나 가해자가 늘어난 현실을 직면할 수 있었는데요. 경찰은 특히 허위영상물(합성 및 편집한 성폭력 영상물) 범죄에 가담한 경우가 10대에서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인 점을 지적하며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 대상 범죄예방 홍보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0대들이 사이 성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범죄에 빠져드는 경향이 존재한다"며 "10대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성가족부 아동청소년성보호과 관계자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 교재에 디지털 성범죄 관련 내용을 반영함과 동시에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교재 개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