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의 '중년남미새' 영상이 공유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들. /엑스·온라인 커뮤니티
강유미가 연기한 인물은 단순히 하나의 층위만 가진 것이 아닙니다. 보는 이에 따라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른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직장 여성들에게 이 캐릭터는 악몽 같은 상사 그 자체죠. 여성 부하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며 가혹한 태도로 대한 상사 밑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은 화면 속 모습에서 자신의 경험을 발견하고 분노합니다.
남성 앞에서만 태도가 180도 바뀌던 친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온통 남자 이야기뿐이던 지인, 모든 관심이 남성에게만 쏠려 있던 인물로 인해 불편했던 기억이 스크린 속 캐릭터와 오버랩됩니다.
남성 직원만 편애하는 장면은 또 다른 상처를 건드립니다. 가정 내 성차별을 경험한 여성들은 자신을 차별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 보며 오래된 원망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영상 중 "우리 아들 다른 여자에게 어떻게 주지. 나쁜 시어머니 예약"이라는 대사는 '해로운 아들 엄마' 유형의 시어머니를 가진 기혼 여성에게 트라우마를 소환합니다.
'해로운 아들 엄마(Toxic Boy Mom)'는 아들을 남자친구처럼 대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2~3년전부터 미국 등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유튜브
여기서undefined'해로운 아들 엄마(Toxic Boy Mom)'란 해외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생된 '아들을 연인처럼 대하는 여성'을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아들 앞에서 과도한 노출과 스킨십을 하는 영상을 올리고, 아들이 결혼한 후에도 며느리에게 질투하며 소유욕을 드러내는 이들을 말하죠.
결국 '중년남미새'는 이 '해로운 아들 엄마'의 직장 버전인 셈입니다. 하나의 캐릭터가 직장 상사로, 어머니로, 시어머니로 여성의 각기 다른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