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발렌타인데이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초콜릿이지만 발렌타인데이 기원에 얽힌 전설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긴 역사 안에서 초콜릿의 정착은 불과 100년이 넘지 않습니다. 1930년대부터 일본의 제과업체들은 초콜릿 상품의 마케팅 전략으로 발렌타인데이를 활용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출시 당시에는 별다른 시장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으나 한 제과업체가 고안했던
'발렌타인데이에는 여성이 초콜릿을 선물하자'는 캠페인은 1960년대 일본의 '여성해방운동'과 맞물려 뒤늦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Valentine's Day sweet treats ⓒ unsplash.com / Cee
발렌타인데이가 인기를 얻자 다른 업체 및 조합들도 앞다투어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여러 노력 끝에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 '남성이 사탕을 선물하는 날'로 기념되기 시작합니다. 일본식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 문화는 국내에도 유입되어 자연스럽게 정착했고 지금도 2월 14일, 3월 14일이 다가오면 백화점, 마트 그리고 편의점 등 매대가 초콜릿과 사탕 관련 상품으로 가득 전시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이 진열된 대형마트의 모습. ⓒ 뉴스1. 2022년 2월
성별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해진 것도 기념일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겠지만, 올해는 발렌타인데이에 담긴 진정한 의미처럼
'누가 누구에게?'보다도 '서로'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일부는 상술에서 비롯한 기념일과 문화라고 주장하며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에 반감을 갖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나 기념일, 소중한 마음을 담은 초콜릿 선물의 기회는 오늘날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매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