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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에 바란다] 문애란 웰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주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2 04:41

수정 2014.11.07 14:16


신문의 탄생은 울음 우는 아이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갓 태어나 벌거벗은 몸뚱이 그대로 세상과 마주하는 아이는 그저 막막하고 두려울 것이다.그러한 불안이 세상에 대한 외침(울음)으로 시현돼 해소되는 게 아닐까.한 신문이 세상에 발을 내디딜 때 그신문은 막중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게 된다.그만큼 신문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역할은 중차대하다.

오늘날 신문은 과거와는 달리 거의 모든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과거 정치 경제 사회 정도에 힘을 쏟아왔다면 지금은 여성 건강 레저 컴퓨터 요리 패션 등 거의 모든 일반상식을 망라한다.400∼500원 하는 신문을 한 장 사보면 세상 돌아가는 형편뿐 아니라 원하는 정보를 거의 모두 알 수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백과사전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신문을 단돈 400∼500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사실 신문사에서 신문 한 장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공이나 노력에 비한다면 400∼500원은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임에 틀림이 없다.

이렇게 신문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그러나 최근 신문이 제 역할에 좀 소홀한 것 같아 유감이다.선정적이고 도발적인 기사,특히 헤드라인은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품기에 충분하다.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실을 적확하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그러나 신문 면수가 많아지고 채워야 하는 기사량이 넘쳐나다보니 가끔 소홀한 기사나 쓰나마나한 기사가 눈에 띄어 우리를 당혹케 한다.

나는 광고계에 몸 담은 지 20여년이 가까워진다.이러다보니 자연 신문사나 방송사 같은 곳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덕분에 지우(知友)도 많이 생겼고 언론을 보는 눈도 조금은 생겼다.감히 말하건대 앞으로 우리 신문이 좀 더 진실해 졌으면 좋겠다.독자에 영합하는 회색신문이 아니라 좀 더 당당하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경제지는 특히 우리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기사선택에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다.신문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는 개미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가.개인은 몇백만원에도 손을 발발 떠는 형편이다.이런 성실한 투자자를 위한 일에 다른 신문보다 앞서 나간다면 사랑받는 신문이 될 것이다.또 고급지를 지향한다면 각종 자료처리에 더욱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파이낸셜 뉴스는 디자인이나 편집이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좋은 신문 하나가 세상의 불을 밝힌다는 생각으로 신문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문애란(웰커뮤니케이션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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