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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경제]환율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1 05:17

수정 2014.11.07 12:17



환율은 우리돈과 외국돈의 교환비율로서 외국돈과 비교한 우리돈의 가치를 나타낸다. 환율은 우리나라 원화로 표시한 외국돈의 가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경우 보통 달러당 1130원과 같이 표시한다. 따라서 환율은 일반 물건값과 같이 외국돈을 사고 파는 시장(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된다. 외국돈에 대한 수요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거나 해외여행을 가려고 하는 경우 또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자금을 되찾아가는 경우에 발생한다. 외국돈의 공급은 외국으로부터 받은 수출대금이나 외국인이 들여온 주식투자자금을 우리돈으로 바꾸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러한 외국과의 거래는 모두 국제수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은 국제수지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움직인다.
즉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외국돈의 공급이 늘어나 외국돈의 가격인 환율은 하락하게 되는 반면 적자를 보이면 외국돈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커져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이외에도 환율은 우리나라와 외국간의 금리나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의 격차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상황 변동, 천재지변 등 비경제적 요인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변동하면 우리나라와 외국간의 거래가격이 바뀌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상품의 원화표시 가격이 변하지 않더라도 외국돈으로 받는 가격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출업자는 외국돈으로 표시한 수출가격을 종전보다 인하할 수 있어 수출이 늘어나게 된다. 수출이 늘어나면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이 빨라지고 고용사정도 좋아지게 된다. 그 반면 수입업자의 경우 외국돈으로 표시한 수입품 가격이 변하지 않더라도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표시한 수입품 가격이 환율상승분만큼 비싸져 국내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매우 많기 때문에 환율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보다 큰 편이다. 외국빚을 지고 있는 기업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표시한 외국빚의 금액이 커져 외채상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그 밖에 앞으로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외국돈으로 표시된 투자금액이 감소하기 전에 투자자금을 서둘러 외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증권을 팔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외국자본의 유출이 늘어나게 된다.

이와 반대로 환율이 내려가면 우리나라 수출업체는 원화로 받게 되는 수출금액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외국돈으로 표시한 수출가격을 인상하게 되므로 수출이 줄어드는 반면 수입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수입은 늘어나 국제수지가 악화된다.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원자재 수입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국내물가가 안정되고 외국빚을 지고 있는 기업들의 외채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조한상 한국은행 국제금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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