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fn 핫라인]돈 국고채로…은행으로…안전지대 대이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0 05:20

수정 2014.11.07 12:08



최근 금융·기업구조조정 태풍 속에서 시중 부동자금의 운용행태가 ‘수익 추구형’에서 ‘위험 회피형’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특히 투신사와 은행 신탁에 있던 자금이 은행 고유계정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으며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채권중에서도 수익은 낮지만 안전한 국고채만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돈 흐름에 따라 은행대출금리가 시장금리를 밑도는 기형적인 금리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 육박하면서도 일반 회사채는 두자릿수 유통수익률에서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계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 수탁액은 기업구조조정 진척과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지난 한달여사이 4조원가량 급감했다. 은행예금도 신탁계정 잔액이 급속히 줄면서 은행고유계정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뭉칫돈이 몰렸던 종금사들도 예금 이탈로 골치를 앓고 있다. 증시의 고객예탁금도 지속적으로 감소,7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은행권의 경우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 고유계정 수신고는 지난 10월 중에만 4조5468억원 늘었으며 이달들어서만도 지난 6일까지 1조818억원이 늘었다. 이달 들어 요구불 예금은 1조6562억원이 줄어든 반면 저축성 예금은 2조7380억원이나 늘어 안전한 은행에 장기예금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현재 투신권 수탁액은 149조2476억원으로 지난 10월2일에 비해 3조7209억원이나 줄었다. 은행 신탁계정도 지난 10월 중 3조1461억원,이달 들어 6일까지 4093억원이 각각 빠졌다.

한편 은행신탁과 투신사들은 운용자금을 안전한 국공채에만 집중투자하면서 국내기업들의 자금줄인 회사채시장은 마비상태에 직면했다.

지난해 12월 중 총 채권거래 중 회사채 거래비중은 30.63%(31조945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 10월중에는 8.63%(18조9660억원)로 줄었다.
회사채 발행물량도 올 들어 월평균 6000억원 정도였으나 이달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858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국공채 선호현상은 회사채와의 금리격차를 더욱 확대시켜 3년만기 국고채와 BBB-등급 회사채 간 금리격차는 지난 10월2일 3.19%포인트에서 지난 9일에는 4.4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9월 중 연 9.00%로 은행권의 기업대출 평균금리 연 8.09%보다 크게 밑도는 기형적 금리체계를 만들었다.

/ csky@fnnews.com 차상근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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