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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하반기 파이낸셜뉴스 히트상품] 자동차·인터넷·이동통신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5 05:32

수정 2014.11.07 11:42



지난해 4월 국내에 초고속 인터넷을 처음으로 선보여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불러온 하나로통신의 ‘나는 ADSL’은 ‘날다(flying)’와 ‘나(I)’라는 두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진 독특한 브랜드 네임으로 소비자 인지도 1위,선호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1월 초 기준으로 개통가입회선 76만을 포함해 총 82만의 가입회선을 확보하고 있는 나는 ADSL은 하나로통신 전체 가입자의 70%,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대표상품이다. 하나로통신이 초고속 인터넷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고 8�g의 속도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하나로통신의 나는 ADSL은 전화국부터 가정까지 거리가 멀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케이블을 아파트단지까지 직접 연결했다. 특히 월정액으로 전화요금에 부담없이 마음껏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음성전화와 인터넷의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음성전화의 기본료가 저렴하다는 점 등으로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PCS…한국통신프리텔 Na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한통프리텔의 'Na' 브랜드는 6월 이동전화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된 상황 속에서도 11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무서운 힘을 발휘했다.
12월 초까지 Na 가입자는 127만명이나 된다.

Na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길 원하고 우리 사회,문화를 주도해가는 N세대를 위해 태어난 신개념 서비스로 나의 카드,나의 공간,나의 인터넷,나의 요금으로 구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통프리텔은 Na 브랜드의 차별화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N세대에게 놀이 문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리숍,대학 내 인터넷카페인 캠퍼스숍,주요 문화거리에 설치한 고객휴식공간인 나지트 등을 선보였다. 이는 기업의 이익을 고객에게 환원한다는 기업 이미지를 형성시켜 주고 있다.

Na는 광고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프리숍서비스를 중심으로 '무료'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광고캠페인은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 엽기,복고,리얼리티로 요약되는 표현기법을 통해 목표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동질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전화…SK텔레콤 n.TOP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전 국민의 절반을 뛰어넘는 2700만명에 이른 가운데 SK텔레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터넷 및 정보 이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n.TOP'이라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지난 99년 11월에 내놨다. n.TOP은 이동전화만 가지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은 물론이고 인터넷쇼핑,증권거래,위치정보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세계 무선인터넷 표준인 왑(WAP)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의 전단계라 할 수 있는 IS-95C(CDMA2000(1x))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해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n.TOP은 지난 11월 현재 200여 콘텐츠 제공업체들로부터 3000여종의 정보를 제공받아 서비스하고 있다. 400만명이 n.TOP을 이용하고 있으며 1일 평균 1500만 히트율을 보이는 등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향후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서 주문형비디오(VOD),주문형음악(MOD) 등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삼성물산 삼성옥션

삼성물산이 지난 5월 선보인 인터넷경매 사이트인 '삼성옥션'은 기업과 개인간(B2C) 경매 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50여 인터넷경매업체들이 대부분 개인간(C2C) 거래를 위주로 서비스하지만 삼성옥션은 기업이 출시한 상품을 개인들이 인터넷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B2C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옥션은 전문 상품기획자들이 경매에 올리기 전 상품을 선별한 후,이를 회원에게 선보여 경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논란을 최대한 줄였다. 또 경쟁 인터넷경매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한 무기로 다양한 경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옥션은 경매시작과 종료가 1시간 내에 이뤄지는 '1시간 경매',심야에 진행하는 '올빼미 경매',경매 시작가가 1000원인 '1000원 경매' 등 다양한 경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옥션은 기존 B2C 경매에 추가해 지난 11월부터 공동구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이밖에 내년부터 중고품을 경매하는 중고품 거래와 기업간(B2B)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자동차…기아자동차 옵티마

기아자동차 옵티마는 지난 98년 이후 중형차 시장을 호령해왔던 현대차의 EF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일약 중형차시장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옵티마는 출시 5개월만인 지난 11월 중형차 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옵티마는 현대와 기아의 플랫폼(차대) 통합에 따른 첫작품으로 히트는 예견됐던 기대주였다.

기아는 EF쏘나타가 다소 여성적인 점을 부각해 '세련되고 남성적인 스타일의 고푸멱 인텔리전트 중형세단'이라는 컨셉으로 이 차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중형차 고객에 적합한 품위있는 스타일을 기본으로 승차감·안전성·파워·환경 등의 요소를 가미했다. 스타일은 안정감있고 품위있게 설계했고 승차감은 준대형급 수준으로 높였다. 또 미국시장의 환경규제를 만족시킬 만큼 환경친화적 차량으로 개발된 것도 이 차의 강점이다. 첨단 메커니즘을 적용해 최적의 운전조건을 갖췄으며 동급 최상의 속도와 파워,가속성능을 실현했다는 점도 옵티마의 자랑이다. 기존 중형차의 배기량이 1800㏄급의 준중형모델을 주력으로 한데 반해 기아는 2000㏄ 차량을 주력으로 삼았다. 11월까지 판매된 차량 가운데 64.65%가 2000㏄ 차량이다.

옵티마는 현대의 기술과 기아의 튼튼한 이미지를 결합, 플랫폼 통합에 따른 첫 작품으로 두 회사가 다른 모양과 성능의 차량을 개발 판매함으로써 연구개발비를 대폭 절감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소형자동차…대우자동차 마티즈Ⅱ

'빈틈없이 단단한 외부 디자인, 고급스런 실내공간과 소형차 수준의 승차감, 무단변속기 적용으로 수동변속기보다 더높은 연비실천.'

'세계 대표 경차'를 자부하는 대우차의 마티즈Ⅱ는 지난 8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11월까지 2만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차시장의 전반적 퇴조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5000대 이상씩 팔려 시장점유율에서 71.4%나 된다. 현대 아토스와 기아 비스토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마티즈Ⅱ의 인기에 따라 대우차의 공장 가운데 마티즈를 생산하는 창원공장만 제대로 굴러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마티즈Ⅱ의 인기비결은 앙증맞은 디자인과 안정감 있는 스타일,실내 공간의 높은 활용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안전성과 편의성 등이 강화됨으로써 경차의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마티즈Ⅱ는 유럽의 새로운 안전법규인 40% 오프셋(off-set) 테스트를 만족시켜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이와함께 첨단 ABS와 시동을 건후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변속기 레버가 작동되는 BTSI 기술도 적용했다. 또 기존 경차에 적용되지 않던 뒷좌석 파워윈도와 전동식 아웃사이드미러 등을 적용 준중형차 수준의 편의성을 구현했다. 초강력 에어컨을 장착하고 히터의 모터용량을 30% 이상 키운 것도 마티즈Ⅱ의 장점이다. 국내 최초로 무단변속기를 장착,동력성능 및 연비효율이 크게 높아진 것도 마티즈Ⅱ의 인기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진세척제…옥시 불스원샷

옥시의 엔진세척제인 '불스원샷'은 지난 97년 시판되자마자 국내 연료첨가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옥시는 지난 97년 해외시장에서 1회용 제품 대신 농축형 엔진세척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착안,불스원샷의 개발에 들어갔다. 불스원샷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도 편리성을 꼽을 수 있다. 주유 때마다 매번 갈아 넣어야 하는 기존 연료첨가제와 달리 불스원샷은 5000㎞마다 한 번만 주입하면 된다. 또 기존 제품들이 닦아주지 못했던 엔진내부의 연소실까지 세척이 가능토록 차별화한 것도 주효했다.

실제로 불스원샷은 자동차의 연료계통인 인젝터와 흡기밸브는 물론 자동차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연소실 내부의 카본에 낀 때까지 말끔히 세척해줘 출력증강,연료절감,매연 및 소음 감소 등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옥시는 연료계통의 구조,카본 때가 쌓이는 이유,세척 메커니즘 등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광고전략도 주효했다. 현장마케팅과 판촉 도우미를 이용한 주유소 판매행사는 제품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여기에 공인 검정기관에서의 시험 결과를 인용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에 주력했다. 이 결과 불스원샷은 지난 98년 32억원,99년 1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옥시측은 올해 매출이 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점유율도 98년 19.4%에서 지난해 51.2%,올해 71.8%로 크게 늘었다.

▲타이어…금호타이어 세렉스DX

'52명의 연구진, 450일의 개발기간, 림 프로텍터의 최첨단 타이어 기술, 나머지는 달리면서 느끼십시오.'

금호타이어는 최고급 타이어인 '세렉스DX'를 출시하면서 "이제 타이어가 차를 지켜주는 시대가 왔다"고 자신했다. 그만큼 세렉스DX에 대한 기능과 품격에서 최고의 품질 자존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였다.

세렉스DX는 세렉스 단일 브랜드로 현재까지 약 150만개가 판매됐고, 연말까지 180만개가 팔릴 것으로 금호타이어는 예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호언장담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

최고급 타이어로 알려진 '세렉스'는 지난 93년 '고급차용 타이어'를 표 방해 탄생한 이후 97년에 뉴세렉스로 업그레이드됐다.

이후 세렉스DX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단일 브랜드로 출시됐다. 세렉스DX는 기존 최고급 브랜드인 세렉스의 품격과 명성을 유지하면서 최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최고급 타이어다.
특히 그동안 스포츠카의 초광폭 타이어에만 적용되던 '림 프로텍터'(Rim-Protector)기술을 처음으로 승용차 타이어에 적용해 운전자의 안전과 품격을 최대한 고려했다. '세렉스'는 승차감, 정숙성, 주행 안정성에서 국내 최고이며, 쏘나타 급의 중형차 이상만 장착 가능한 규격으로 개발돼 하이클라스를 위한 타이어다.
모두 9개 규격이 판매되고 있고 가격도 9만∼15만원대로 최고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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