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부시 아메리카´ 각료들] 국무 장관 콜린 파월 外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29 05:34

수정 2014.11.07 11:37


◇국무장관=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63)

부시 당선자가 가장 먼저 지명한 각료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냈다. 재직시 치른 ‘걸프전의 영웅’으로 유명하다. 지난 70년대 초 대대장으로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뉴욕 출신의 자메이카 이민 2세로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한계를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로 평가된다.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학군장교(ROTC)로 입대한 뒤 국방부·에너지부 등에서 근무하면서 일찍부터 정부 행정을 익혔다.

퇴역 후인 지난 94년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국무장관직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한 바 있다.
아들인 마이클 파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도 FC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방장관=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68)

지난 75∼77년 포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럼스펠드는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민주·공화 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이 미국 정보기관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보전·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의 군사적 사용 군비 증강과 군 현대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프린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해군에서 3년간 복무한 뒤 1959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96년 대선 때는 공화당 밥 돌 후보의 선거운동에 참여해 외교안보 분야 등의 정책결정에 깊이 개입했다.

◇법무장관=존 애시크로프트 공화당 상원의원(58)

르윈스키 성 추문 사건으로 클린턴 대통령 탄핵 추진을 주도한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로 벌써부터 진보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언론은 그가 반독점 문제에 대해 비교적 미온적이었던 점을 들어 내년 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독점 항소심이 MS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예일대 출신의 애시크로프트는 지난 94년 미주리주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주 법무장관과 주지사를 역임했다.

복지제도 개혁가로도 널리 알려진 애시크로포트는 지난 96년 '복지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재무장관=폴 오닐 알코아 회장(65)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회장으로 외부 영입 인사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월스트리트 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부시 경제팀의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그의 인선에는 체니 부통령 당선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닐은 인디애나대에서 공공행정을 연구했으며 백악관 예산실(OMB) 등 여러 정부 기관과 기업체를 거쳐 정부행정과 기업 경영에 모두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월가 출신이 아닌데다 금융시장에 대한 경험도 적어 회의적인 시각이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얼마나 화합을 이룰지 아직 미지수다.

◇상무장관=돈 에번스 공화당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54)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의 에번스는 부시 당선자와 오랜 친구로 경제팀 입각이 예상됐던 인물이다.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있는 석유가스회사 톰 브라운 사장을 맡고 있는 석유 전문가다.

같은 기업인 출신인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와 더불어 친 기업정책을 펼쳐 경기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5년 당시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취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부시 당선자가 역대 최대인 1억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린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경영학 학위를 땄으며 부시와 마찬가지로 독실한 감리교 신자다.

◇환경보호청장=크리스티 휘트먼 뉴저지 주지사(54·여)

공화당 안에서 온건 보수파로 통하는 정치인으로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93년 뉴저지 주지사에 오른 인물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향후 가장 유망한 '여성 대통령감'으로 꼽힌다.

평소 산악 자전거와 스키를 즐기는 휘트먼은 낙태와 동성애를 지지하는 입장이나 낙태를 반대하는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지명자와 한 배를 타게 돼 향후 정책 결정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뤄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주택도시개발장관=멜 마티네스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군수(54)

지난 62년 15세 때 미국행을 선택한 쿠바 난민 출신에서 각료에 오른 입지진적 인물이다.

올해 초 쿠바 난민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문제가 부상했을 때 미국 친척이 엘리안을 계속 보호할 수 있도록 클린턴 행정부에 청원하는 등 쿠바계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법학 학위를 딴 뒤 오렌지 카운티의 최고 행정책임자로 부상했다. 지난 대선에서 부시 당선자의 플로리다주 선거전을 적극 지원했다.

◇농무장관=앤 베너먼 전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장관(51·여)

지난 91∼93년 농무부에서 여성으로는 최고위 직책인 부장관을 맡은데 이어 95∼99년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장관을 역임하는 등 농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다.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변호사 출신인 베너먼은 조시 부시 행정부 시절 농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지내며 부시가(家)와 일찍부터 인연을 맺었다.

농업과 식품관련 시장의 확대를 지지하는 입장이며 농무부 근무 시절 우루과이 라운드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협상에 깊숙이 개입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앤드루 카드 전 교통장관(53)

조지 부시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 차장과 교통장관을 역임한 카드는 부시가(家)의 대표적인 가신으로 일찌감치 비서실장으로 결정됐다.

하버드 대학에서 정부학을 전공한 그는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 시절인 지난 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격돌한 부시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것을 계기로 부시 집안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정부업무 담당 부회장으로 일하던 그는 부시 당선자를 위한 선거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GM에서 휴직하는 충성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학 교수(45·여)

스탠퍼드대학 부설 후버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러시아문제 전문가다. 최고위 외교정책 자문역에 발탁된 것은 라이스가 여성으로서는 처음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밑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담당 책임자로 일한 바 있는 그는 부시 당선자가 텍사스 주지사이던 지난 90년대 중반 인연을 맺었다.

옛 소련의 붕괴에 대한 저서를 펴내는 등 러시아와 동유럽권 문제에 정통한 그는 스탠퍼드대 행정 담당 부총장직을 맡고 있다가 부시 당선자의 선거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휴직했다.

흑인 민권운동의 발원지로 유명한 남부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난 라이스 지명자는 15세 때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두뇌가 명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법률 고문=앨 곤잘레스 텍사스주 대법관(45)

중남미계인 곤잘레스 텍사스주 대법원 판사는 부시 당선자가 텍사스 주지사 재직시 주 내무장관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당선자를 보필한 측근이다.

그를 주 대법원 판사로 임명한 것도 바로 부시였다. 주 내무장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3년 간 부시 주지사의 법률자문역을 지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진출해 텍사스 변호사협회 이사, 휴스턴 히스패닉변호사협회장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 70년대 초 미 공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백악관 전략기획 고문=카렌 휴즈 공화당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43)

휴즈는 공화당 텍사스지부 간부를 지냈으며 지난 대선 때 부시의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 95년부터 부시 주지사의 공보비서를 맡고 있다가 올해 대선에 참여했다.

백악관 고문으로 앞으로 공보·정책·입법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부시를 돕게 된다. 댈러스 KXAS-TV 기자 출신인 휴즈는 부시 당선자의 연설문 작성도 함께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대변인=아리 플라이셔 정권인수팀 대변인(43)

플라이셔 대변인은 재치가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을 언론으로부터 받아왔다. 대선기간 동안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조용한 목소리로 언론을 다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버몬트주 미들베리 대학을 졸업한 플라이셔는 지난 89∼94년 공화당 피트 도미니치 상원의원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어 하원 예산위원회 대변인을 5년 동안 역임하면서 세금·복지·국제무역 등의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하원에서 오래 활동한 덕분에 부시 행정부 안에서 워싱턴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