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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석유가격 대객변 예고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 선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식량구매를 위한 석유수출 프로그램’의 1개월 연장 조처에 따른 반발에서 비롯됐다.

유엔 안보리는 1일 미국과 영국이 제안한 대 이라크 경제제재 조처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통상 6개월씩 연장하던 이 프로그램을 1개월로 단축시키고 세부내용을 협의키로 했다.

식량?의약품 구매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석유수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군수품 수입을 위한 석유수출은 지금보다 더 압박한다는 것이 미국이 노리는 바다. 이라크는 안보리의 이같은 조처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더 옥죄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하루 21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하는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잖아도 유가는 최근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래프 참조>

미국은 즉각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이 국제시장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엘리자 코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이라크에 “유엔과 합의한 양해각서를 준수하라”고 촉구하고 “석유의 적정 공급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코크 대변인은 “미국이 주요 산유국,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세계최대의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도 이날 “시장 안정이 우리의 관심사”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공조해 이라크의 석유수출로 인한 부족분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큰 기대를 걸 상황은 아니다. 최근 국제유가는 OPEC이 기준가격으로 정한 바스켓 가격(배럴당 22∼28달러)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국들이 가격하락 우려를 무릅쓰고 사우디의 증산 요청에 선뜻 동조하기는 힘들다.
나이지리아의 릴와누 루크만 전 OPEC 사무총장은 증산 여부에 대해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지 또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며 “시장이 요구한다면 증산을 하겠지만 아직은 증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가 지금껏 석유수출 중단을 선언한 뒤 수 일 또는 수주일만에 수출을 재개했던 전례에 비춰 OPEC의 증산 결정이 쉽사리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OPEC은 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증산 여부를 결정한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