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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란·민원 대책 완료 후대 위한 도시건설 뿌듯”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30 09:44

수정 2014.11.07 16:20


“오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명박서울시장은 수많은 기대와 흥분,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에 대해 “새로운 환경시대의 개막”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시장은 “청계천 복원을 통해 강남북의 균형발전은 물론 국제금융의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서울시장에게 일문일답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에 관해 들어봤다.

- 청계천 복원이 드디어 시작됐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둘러싼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보였던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청계천 복원을 통해 시장께서 제시코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 우선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느끼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먼저 그 점에 대해서 시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는 누군가가 해야될 일이다. 앞으로 청계천은 맑은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돌아온다.
지금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 후손들에겐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다. 자연과 인간, 문화, 역사가 숨쉬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바로 이 사업의 비전이다.

- 당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아무래도 교통이 가장 큰 걱정이다. 핵심 대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착공 후 보완대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나 최근 철도 노조 파업과 관련해서 서울시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에는 문제가 없는지.

△ 현재 청계고가와 복개도로의 하루 교통량은 16만8000여대다. 서울시는 이미 우회도로를 건설·정비했고 도심진입도로와 우회도로 교통운영처리방법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도심순환버스와 청계천 셔틀버스 등을 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능력을 높였다. 서소문별관에는 교통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당장 어려움이 있겠지만 큰 혼잡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문제가 생길만한 요소는 모두 점검했고 문제가 있어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행정력을 가동시키고 있다.

- 시에서 제시한 미아로, 왕산로 등 우회로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고, 불법 주정차 단속만으로 교통대란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권장을 위한 인센티브제 등 새로운 대책이 있는가.

△ 우회도로는 차선책이기는 하다. 물론 교통이 예전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왕십리길과 마장로에서는 가변차로제, 창경궁과 대학로의 경우 차등차로제·일방통행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 6월25일 두무개길을 개통해 우회도로를 만들었다. 시에선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 한두달 정도 지나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뒤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 청계천 상인들에 대한 보상대책은 없는가. 또한 서울시의 장지동 이주계획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 보상 여부는 법적인 판단 영역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상인들 중의 많은 분들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주하려는 분들한테는 이주를 돕고 리모델링을 하고자하는 분들에겐 비용을 융자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15만평 규모로 이주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도소매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 청계천 복원 이후 주변 재개발은 어떻게 되는가. 일부에선 고밀화 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다.

△ 고밀화는 과거의 발상이다.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실시할 것이다. 뉴타운 건설도 마찬가지다. 청계천 복원은 문화·역사적 관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 문화가 어우러진 개발이 되도록 애쓰겠다.

- 뉴 타운 시범사업의 현재 추진상황과 추가 지정 일정에 대해 답해달라.

△ 지금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합의 단계다. 주민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무리없이 진행하겠다. 추가로 지정되는 뉴타운은 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자치구가 스스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신청하면 다양한 여건을 감안해 지정하려고 한다.

- 최초의 CEO 출신 시장으로 재직한 지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시정을 펴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시장 취임 전 생각하신 것과 다른 점이나 CEO의 시각으로 볼 때 시정 운영의 미흡한 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해 달라.

△ 오랫동안 기업에서 체득한 경험을 행정에 접목시키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시정에 필요한 경영마인드를 도입해가면서 공무원들도 많이 달라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달라진 시정을 보게 될 것이다.
많은 격려와 비판을 당부한다.

/ leegs@fnnews.com 이규성·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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