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명박서울시장은 수많은 기대와 흥분,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작된 청계천 복원공사에 대해 “새로운 환경시대의 개막”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시장은 “청계천 복원을 통해 강남북의 균형발전은 물론 국제금융의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서울시장에게 일문일답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에 관해 들어봤다.
- 청계천 복원이 드디어 시작됐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둘러싼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확고한 의지를 보였던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청계천 복원을 통해 시장께서 제시코자 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 우선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느끼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 당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아무래도 교통이 가장 큰 걱정이다. 핵심 대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착공 후 보완대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나 최근 철도 노조 파업과 관련해서 서울시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에는 문제가 없는지.
△ 현재 청계고가와 복개도로의 하루 교통량은 16만8000여대다. 서울시는 이미 우회도로를 건설·정비했고 도심진입도로와 우회도로 교통운영처리방법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도심순환버스와 청계천 셔틀버스 등을 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능력을 높였다. 서소문별관에는 교통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당장 어려움이 있겠지만 큰 혼잡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문제가 생길만한 요소는 모두 점검했고 문제가 있어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행정력을 가동시키고 있다.
- 시에서 제시한 미아로, 왕산로 등 우회로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고, 불법 주정차 단속만으로 교통대란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권장을 위한 인센티브제 등 새로운 대책이 있는가.
△ 우회도로는 차선책이기는 하다. 물론 교통이 예전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왕십리길과 마장로에서는 가변차로제, 창경궁과 대학로의 경우 차등차로제·일방통행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 6월25일 두무개길을 개통해 우회도로를 만들었다. 시에선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 한두달 정도 지나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뒤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언론도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 청계천 상인들에 대한 보상대책은 없는가. 또한 서울시의 장지동 이주계획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 보상 여부는 법적인 판단 영역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상인들 중의 많은 분들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이주하려는 분들한테는 이주를 돕고 리모델링을 하고자하는 분들에겐 비용을 융자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15만평 규모로 이주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도소매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 청계천 복원 이후 주변 재개발은 어떻게 되는가. 일부에선 고밀화 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다.
△ 고밀화는 과거의 발상이다.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실시할 것이다. 뉴타운 건설도 마찬가지다. 청계천 복원은 문화·역사적 관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 문화가 어우러진 개발이 되도록 애쓰겠다.
- 뉴 타운 시범사업의 현재 추진상황과 추가 지정 일정에 대해 답해달라.
△ 지금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합의 단계다. 주민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무리없이 진행하겠다. 추가로 지정되는 뉴타운은 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자치구가 스스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신청하면 다양한 여건을 감안해 지정하려고 한다.
- 최초의 CEO 출신 시장으로 재직한 지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시정을 펴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시장 취임 전 생각하신 것과 다른 점이나 CEO의 시각으로 볼 때 시정 운영의 미흡한 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말해 달라.
△ 오랫동안 기업에서 체득한 경험을 행정에 접목시키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시정에 필요한 경영마인드를 도입해가면서 공무원들도 많이 달라져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달라진 시정을 보게 될 것이다. 많은 격려와 비판을 당부한다.
/ leegs@fnnews.com 이규성·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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