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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 돈 몰린다…브라질·인도등에 11월이후 13억弗 투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4.12.09 12:13

수정 2014.11.07 11:24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 펀드들이 브라질,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다우존스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달러표시 자산 보유를 줄이는 대신 높은 성장률과 통화가치 절상을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 증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10월까지 이같은 움직임은 미미했지만 11월부터 전세계 신흥시장으로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보스턴 소재 ‘이머징 포트폴리오 닷컴’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이후 신흥시장 투자 펀드에 몰린 돈은 13억달러였으며 이 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에 몰린 돈만 10억달러에 이른다.

보고서는 “다국적 펀드들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비중은 연초 6%에서 7.5%로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로 보면 달러가치로 환산했을 때 미국 지수가 올들어 6.7% 오른데 비해 신흥시장 지수는 같은 기간 2배가 넘는 18% 오름세를 기록해 자금이 몰리는 이유가 충분히 있음을 입증했다.


신흥시장 주가가 크게 오르는 이유는 아시아 7%, 남미 5%, 독립국가연합(CIS) 6% 등 신흥시장의 올 경제성장률이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높을 것이란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를 포함한 CIS, 남미 지역 국가들처럼 석유, 광물자원 등 원자재가 풍부한 지역은 올들어 크게 치솟은 원자재 가격 덕택에 외국 펀드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부존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의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3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파울루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외국인 매수 규모는 지난 2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한편, 경상수지 흑자와 재정흑자로 이 지역 통화가 더 평가절상돼도 투자매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내다봤다.


다우존스는 보스턴 소재 파이오니어 투자운용의 국제투자담당 이사인 크리스티안 스마트의 말을 인용해 “화폐가 평가절상되면 수출이 줄 수 있지만 내수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외국인들이 은행, 통신 등 내수주로 종목을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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