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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번엔 석유수급 위기”…WSJ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5 12:48

수정 2014.11.07 19:37



아시아가 원유 확보난에 이어 머지않아 정유시설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석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5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시아의 정유설비 부족이 세계 석유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소재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에 현재 200여개의 정유소가 가동되고 있다면서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소재 에너지 컨설팅사 우드 맥켄지도 아시아의 정유설비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설비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몇 년 안에 파국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의 에너지 컨설팅 업체 퍼빈 앤드 게르츠의 관계자도 “아시아 정유산업에 지금 당장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드 맥켄지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의 정유 능력이 한해 9억t 가량인 상황에서 10년 안에 연간 기준으로 3억t가량 정유 능력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역내 정유제품 수요가 워낙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문제며 특히 디젤과 나프타 같은 산업제품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드 맥켄지 추산에 따르면 디젤 부족은 올해부터 가시화하기 시작해 2015년께면 가솔린까지 합쳐 한해 1억2000만t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솔린 부족은 2010년 이전에 심각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UBS는 아시아의 정유 능력이 2002∼2007년 6.9% 증가하는데 비해 정유제품 수요는 같은 기간에 15.1% 늘어나 그 차이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역내 정유소 가동률은 지난 2001년 평균 79%이던 것이 2007년 97%로 더 빡빡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널은 최근 석유 소비가 급증하는 중국과 인도가 정유 부문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정유 위기를 너무 심각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그러나 정유소 건설에 최소한 3년여가 걸리며 비용도 엄청나다는 점과 환경 시비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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