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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승리’ 최대과제…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체제 출범

전인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19 14:21

수정 2014.11.06 23:58


열린우리당이 18일 전당대회를 통해 정동영 의장 체제를 새로 출범시켰다. 정의장은 지난 2004년 5월 ‘노인폄훼’ 발언으로 당 의장을 사퇴한 이후 1년8개월만에 복귀했다. 정의장 체제의 재등장은 그의 높은 대중성과 2004년 초대 의장으로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력이 5월 지방선거를 앞둔 대의원들의 표심을 크게 움직인 탓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100일을 앞둔 현 시점에서 정의장은 당을 선거 총력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내년 초까지의 임기 1년 동안 입지를 십분 활용, 대선경선 국면을 주도하기 위해 당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가 1차 난제

정동영 체제가 우선 넘어야 할 산은 지방선거다. 정의장은 지난 18일 전당대회 직후 가긴 기자회견에서 “5·31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는 지방선거 결과는 여권내 유력한 대권 후보인 정의장 본인의 거취는 물론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 지지율은 최악이고 이번 전대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정의장은 외부인사 영입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정의장은 우선 “고건 전 총리를 적절한 시기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5·31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10년 지방정권의 결산, 심판을 의미하는 데 힘이 부치기 때문에 고 전 총리가 협력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재 영입과 관련, 정의장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최고경영자, 노동계 지도자, 시민단체 및 학계, 언론계, 법조계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인재를 광범위하게 영입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5·31선거 승리를 위해 정의장은 한편으로는 지방자치단체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대구를 뚫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 대구는 가장 어려운 곳으로 대구가 뚫린다는 것은 지역주의 구도가 헐린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해 향후 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범민주세력 통합과 당내 계파 갈등 봉합도 숙제

경선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당장 정의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김근태 후보 등은 ‘범민주세력 통합론’ 을 제시했다. 호남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당내의 통합여론을 반영한 요구였다.정의장도 당선 직후 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의 봉합 문제, 당 운영에서 경선 2, 3위를 차지한 김근태, 김두관 후보측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문제 등도 정의장의 리더십을 검증할 시금석이다.

또 지방선거를 전후해 재연될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노(反盧)’ 정서와 정책수립 과정에서 당·정·청 관계를 당 주도로 이끌어가는 문제 등도 그의 조정능력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국면과 대권가도의 험난한 행로가 불보듯 한 상황이다.

■전당대회서 이변은 없어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난 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정동영 후보를 새 당의장으로 선출했다. 정후보는 이날 4450표(득표율 48.2%)를 얻어 3847표를 얻는데 그친 김근태 후보를 603표차(6.5%포인트)로 따돌렸다.
김두관 전 대통령 정무특보, 김혁규 의원이 각각 3, 4위로, 조배숙 의원은 여성우대 규정에 따라 새 최고위원에 뽑혔다. 40대 기수론의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 morning@fnnews.com 전인철기자

■사진설명=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오른쪽 첫번째)이 19일 대구벤처센터에서 5·31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대구돌파선언'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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