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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 ‘일할맛’…작년 스톡옵션 차익 500.000.000.000원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3 14:40

수정 2014.11.06 08:21



‘삼성전자 임원, 스톡옵션 대풍년.’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봉, 성과급에 이어 스톡옵션에서도 대박을 기록해 업계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 임원들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총 512만주를 부여받은 가운데 작년에 134만주를 행사해 5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뒀다.

이는 삼성SDI(4157억원), 삼성전기(4738억원) 등 계열사 직원들의 급여총액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2005년 평균주가는 53만7000원으로 1주당 행사가격 19만7100∼34만2800원에 비해 최고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가 집중된 하반기에 주가가 60만원을 웃돌아 실제 차익규모는 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주변 시선을 의식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주요 임원들 중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01년 주총때 부여받은 10만주 중에서 지난해 4만2000주(행사가 19만7100원)를 행사해 차익만 약 143억원으로 임원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지금껏 행사하지 않은 물량 15만주를 감안하면 윤부회장은 ‘스톡옵션 천만장자’로 지난해 연봉과 성과급까지 합치면 한해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200억원이 넘는다.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보유전량인 2만8434주(19만7100원)를 행사해 97억원을, 황창규 반도체 총괄사장은 61억원(2만100주, 27만2700원), 이상완 LCD 총괄사장은 53억원(2만주, 27만2700원), 이학수 삼성 부회장도 4억원(1200주, 19만7100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대부분 행사물량보다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 물량이 더 많아 삼성전자 임원들의 잠재적인 차익은 무려 1조원이 넘는다. 특히올해에도 주가가 견조한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권리행사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SDI도 스톡옵션으로 임원들의 희색이 만면하다.

손욱 삼성SDI 고문(전 삼성기술연구원장)은 지난 2000년 주총때 부여받은 5만주 중에서 3만주(3만7500원)를 행사해 20억원을, 삼성SDI 부사장에서 삼성SDS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인 사장도 13억원(2만주, 3만7500원) 상당의 이익을 실현하는 등 전현직 임원들이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60억원가량의 차익을 거머쥐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지난해 거액의 연봉과 성과급에다 대규모 스톡옵션 차익으로 스리고를 날린 셈”이라며 “업계의 양극화 측면도 있지만 삼성전자 임원들이 각자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몸사리지 않고 발로 뛴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면 질시할 게 아니라 더욱 분발할 수 있는 자극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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