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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올 출시車 안전 ‘낙제점’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31 17:25

수정 2014.11.04 19:57


GM대우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을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40·서울 광장동)는 얼마전 운전중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가족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아이가 장난을 치다 조수석문을 연 것. 다행히 문이 완전히 열리지는 않아 큰 사고는 없었지만 도어록이 작동된 상태라 문이 당연히 잠겨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김씨는 당황스러웠다.

김씨는 “도어록이 걸렸을 경우 당연히 문이 열리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윈스톰의 경우 다른 차량과 달리 도어록이 작동돼도 조수석 문 손잡이만 당기면 열리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GM대우가 올해 출시한 윈스톰이 안전운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윈스톰은 주행중 도어록이 작동된 후에도 조수석 손잡이만 당기면 잠금이 해제되고 문이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토도어록을 채용한 대부분의 차량은 40㎞ 이상 주행시 운전석을 제외한 다른 도어는 별도로 잠금을 해제하지 않고는 절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윈스톰은 오토도어록이 작동된 뒤에도 조수석 문을 열 수 있어 항시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윈스톰은 또 커튼에어백의 경우에도 2열시트까지만 적용되어 있어 3열 승객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GM대우가 올해 초 내놓은 토스카도 안전문제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토스카는 주행안전성을 확보해주는 최첨단 안전사양 차제자세 제어장치(VDC)를 적용하지 않고 대신 VDC보다 한세대 뒤처지는 TCS만 적용했다. VDC는 준중형차인 아반떼도 선택사양으로 두고 있다.

VDC는 운전자가 별도로 제동을 가하지 않더라도 차량 스스로 미끄럼을 감지해 각각의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출력을 제어하는 장치이지만 TCS는 눈길, 빗길 등 미끄러지기 쉬운 노면에서 차량을 출발하거나 가속할 때 과잉의 구동력이 발생해 타이어가 공회전하지 않도록 차량의 구동력만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또 토스카 엔진의 경우 ‘미래 중형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GM대우의 주장과 달리 지난 2002년부터 매그너스에 탑재해온 엔진을 튜닝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토스카는 매그너스와 같이 6기통 직렬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매그너스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6기통 엔진을 적용했다”며 “TCS는 제품 기획 및 개발단계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윈스톰의 조수석 도어록이 열리는 것은 탑승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M대우는 지난 6월1일부터 9월14일까지 생산된 7598대의 윈스톰 차량에서 상향등을 작동했을 때 안개등이 꺼지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단행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윈스톰 일부 제품 차체제어 모듈인 BCM(Body Control Module)에 오류가 생겨 리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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