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국제스트=일본 투자자들 미국 채 매입에 집중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3 14:26

수정 2014.11.13 16:42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커지는 금리차,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해에만 11월까지 미국채를 326억달러나 매도, 보유액을 6374억달러로 줄였다.

그러나 달러가치가 올 들어 2.2% 상승하고 미 국채와 일본 국채간 금리격차(스프레드)가 커지자 다시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

미즈호 금융그룹중 후지에서 근무하는 다케이 아기라 국장은 “미 국채 시장의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입액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지인베스트먼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해 12월 전체 채권비율중 미국채 비중을 30%에서 40%로 늘렸다.
다이와에셋매지니먼트 그룹도 10년만기 미 국채를 매입했다.

이들 일본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 2년연속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보다 페니매나 프레디맥 같은 회사채를 더 선호했다.

미국채와 일본 국채간 수익률 차는 지난 12월 7일 2.81%포인트에서 13일 현재 3.09%로 확대됐다. 현재 10년만기 미국채의 수익률은 4.8%, 일본 국채는 1.7%이다.

피쳐프란시스 트리스 앤 왓츠의 나카무라 나루키는 “지금의 금리차가 매우 매력적”이라며 “일본인들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 3.5%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 유럽중앙은행(ECB)은 3.5%, 일본은 0.25%다.

일본의 금리는 현재 선진국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단지 40명중 3명의 애널리스트들만이 달러 강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엔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119.05엔에서 121.66엔으로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하는 간접 입찰자들은 지난 8일 발행된 30년 만기 국채의 42.1%를 사들였으며 6일 발행된 3년만기 국채의 32.3%를 팔았다. 이는 지난 2005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외국인들이 이같이 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쿠사이 에셋매니지먼트 호리 마사타카는 “미국의 현재 금리는 국채를 매입하기에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RBC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현재 일본 투자자금 중 미 국채 매입비중은 13%를 차지하고 있다./nanverni@fnnews.com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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