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투신이 펀드환매물량을 쏟아내면서 상승탄력을 제한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펀드환매물량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팔고싶어 파는것이 아니기때문에 환매가 주춤해진다면 매수에 나설 공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투신, 강도높은 매도세 지속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투신은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334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2351억원을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기관 전체 매도규모인 2422억원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날도 2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연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국인이 이달에만 24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331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투신의 매도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종목별로는 1389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NHN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휴맥스도 343억원어치나 순매도했고 헬리아텍 290억원, CJ홈쇼핑 202억원, CJ인터넷 187억원, 하림 134억원 등도 큰 규모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LG마이크론, 크레듀 등도 1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LG텔레콤(203억원), 다음(172억원), 하나로텔레콤(90억원), 제이엠아이(84억원), 서화정보통신(65억원), 팬텀엔터그룹(58억원) 등은 순매수해 대조를 보였다.
■조정받은 종목, 투자고려할 때
이같은 투신 매도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식형펀드 환매 압박에 따른 차익실현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전체 주식형펀드의 잔고는 4554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주식형펀드 환매가 결국 투신권의 매도규모 증가로 연결되고 결국 코스닥시장의 상승여력을 제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관에서 쏟아져 나온 물량 가운데 외국인이 받아내지 못한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도 바람직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은 제한적인데다 환매욕구가 나타나다 보니 투신의 매도세 강화는 물론 매수여력마저 약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수급적으로 불리한 여건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투신의 순매도 기조에 변화가 있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최근 만만치 않은 코스닥시장에서의 투신권 매도세는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투신에 쏟아낸 물량 가운데 외국인이 받아내지 못해 주가 조정을 받은 종목은 향후 투신이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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