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시장 점유율 경쟁 ‘불꽃’
‘기업 소모성 자재(MRO)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의 MRO 계열사들이 올들어 조직개편과 신사업 추진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이 소모성 자재의 아웃소싱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올 MRO시장 규모가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MRO 업체들의 시장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소모성 자재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전문 MRO 기업에 아웃소싱을 하면서 MRO시장 규모는 지난 2001년 3800억원, 2005년 3조6440억원, 지난해 5조원에서 올해는 6조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RO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설비용품, 기계부품 및 사무기자재 등 거의 모든 소모성자재 구매 및 관리를 대행해 주는 사업이다.
국내 MRO시장은 삼성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와 LG계열의 서브원, SK계열의 MRO코리아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20여개 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그룹의 전기·전자·금융·화학 관계사들은 물론 ‘비(非)삼성’ 업체 등 260여개 기업에 MRO 구매 및 관리를 대행해 주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현재 중국 등 12개국에 MRO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올들어 글로벌소싱, 기업경매활동 강화는 물론 최근 개발한 통합 ‘VOC(Voice of Customer) 시스템’을 통해 소모성 자재 공급방식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최근 스톡 세일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스톡 세일’은 주문이 자주 이뤄지는 품목 중 일부를 물류창고에 미리 사두고 고객 주문이 있으면 곧바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일반 공구류까지 확대하고 있다.
LG계열의 서브원은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브원은 LG그룹 내 ‘실속있는 회사’로 불린다. 실제로 LG화학 구매팀의 경우 아예 서브원에 전체물량을 위탁구매하는 등 계열사의 위탁 규모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서브원은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현재 595개 고객사 가운데 비 LG계열이 514개에 달한다. 또 외국 거래선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SI(Supply Integration)팀을 신설하고 소모성 자재 공급영역을 전 품목 카테고리로 확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와 한진, KT 등 3개 그룹이 출자한 엔투비는 연간 영업이익이 3500억원 이상에 달할 정도로 고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엔투비는 최근 5년간 10배의 초고속 성장을 이뤘으며 인터넷 공급망인 ‘eMRO’구축을 위해 ‘SRM시스템’을 만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51% 출자해 설립한 MRO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 계열사중 SK건설의 구매대행 비중이 50%, SKC는 30%, SK케미칼 20% 등으로 건설과 화학업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SK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국내 ‘비 SK’ 업체와 해외 기업 개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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