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삼성-LG의 ‘3G폰 행보’/김태경기자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7 20:51

수정 2014.11.13 15:45



미래 시장을 이끌어갈 3세대(3G) 휴대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12개 유럽이동통신사업자 3G폰 공급 입찰에 가격을 이유로 포기한 반면 LG전자는 노키아를 제치고 최종 공급자(대당 110달러)로 선정되면서 뒷말이 많다.

"알맹이도 없는 허상"이라는 의견과 "안정적 물량 확대를 통한 브랜드 제고"라는 상반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100달러 이하 저가폰은 차라리 생산하지 않는 것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익성만을 따지면 삼성전자의 논리가 맞는 것 같지만 그로 인해 발생되는 효과에 좀 더 주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휴대폰 2위 업체인 모토로라도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 전례가 이를 증명한다.


더구나 3G폰 시장은 올해 1억600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고가폰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하지만 고가폰 시장의 경우 경쟁은 치열하나 시장 정체는 뚜렷해 얼마만큼 실적을 얻을 수 있을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이번 유럽이동통신사에 공급되는 3G폰이 비록 저가 단말기라고 하더라도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사업자들에게 1년 동안 공급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종 공급자로 선정된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굴곡이 있던 휴대폰 사업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현 시점에서 저가 공급을 외면한 삼성과 이에 적극 대응한 LG, 어느 쪽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현재로선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tit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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