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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그린스펀보다 헷갈리네”

안병억 기자
파이낸셜뉴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커뮤니케이션이 월가를 혼동에 빠뜨리고 있다.

전임자 앨런 그린스펀은 애매모호한 발언이 특징이었지만 버냉키 현 의장은 분명하게 발언한다고 하나 오히려 월가를 혼동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지난 21일 FRB는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폐회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말을 삭제했다.

월가 일부는 이를 근거로 FRB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고 해석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리인상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21일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버냉키의 발언에 대한 월가의 해석이 분분하면서 22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는 FOMC 성명서 톤의 변화를 근거로 FRB가 올해 안에 최소한 금리를 3회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베어스턴스’는 FRB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월가를 혼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월가가 그로부터 듣기를 원하는 식으로 발언을 해석하기 때문에 혼란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데이빗 와이스 전 FRB 이코노미스트는 “월가는 FRB로부터 차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듣고 싶어하지만 FRB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혼동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FRB가 올 4월 이전에 금리를 4.75%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던 ‘메릴린치’의 데이빗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망의 전제가 달라 이런 혼동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종결될 것으로 볼 것이냐 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금리인상 혹은 금리인하 전망이 나온다는 것.

/anpye@fnnews.com 안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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