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르셰,폴크스바겐을 삼키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26 17:36

수정 2014.11.13 14:11



‘새우가 고래를 삼킬 수 있을까.’

독일의 스포츠 자동차 업체 포르셰가 딱정벌레 자동차로 유명한 독일의 폴크스바겐 인수를 통해 유럽 최대의 자동차회사 도약을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포르셰가 메릴린치를 투자자문사로 내세워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3.7% 더 늘렸다고 26일 보도했다.

FT는 이로써 포르셰의 폴크스바겐 지분은 31%로 늘어났으며 인수 금액은 4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매출액은 1000억유로이며 포르셰와 비교할 때 차량판매도 60배나 더 많다. 현재 포르셰의 매출액은 60억유로다.



유럽 최대의 트럭제조회사인 폴크스바겐은 올해 말까지 합병할 독일 트럭업체 MAN과 스웨덴 트럭업체 스카니아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포르셰가 폴스크바겐을 인수할 경우 유럽 최대의 트럭업체가 된다.

이에 따라 포르셰의 폴크스바겐 인수 추진을 외신은 ‘새우가 고래를 잡아먹는 격’으로 표현하고 있다.

포르셰는 현재 폴크스바겐에 50억유로를 투자했지만 ‘폴크스바겐 골프’ ‘비틀’ 등 소형차와 벤틀리, 부가티 등 최고급 차량을 아우르는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르셰의 폴크스바겐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주인공은 페르디난트 피에히.

그는 폴크스바겐 경영감독위원회 회장이자 포르셰의 지배주주다. 그는 포르셰를 세우고 폴크스바겐의 대표격인 ‘비틀’을 개발한 페르디난드 포르셰의 손자이기도 하다.

폴크스바겐의 한 임원은 이에 대해 “포르셰의 이 같은 계획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집안은 100여년간 지속해온 자동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르셰가 폴크스바겐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가격이 최대 걸림돌이다. 포르셰가 예상하고 있는 폴크스바겐 인수가는 지난해 8월보다 2배 정도 높다.

그러나 주당 인수가액이 폴크스바겐의 23일 종가 117.70유로에 비해서는 14%나 낮아 폴크스바겐의 주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의 주가는 포르셰의 투자설로 폭등해 지난 주말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두 회사의 기업 환경이 다른 점도 어려운 점이다. FT는 BMW가 영국의 자동차 업체 로버를 인수해 중저가 시장에 진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점을 들면서 포르셰는 폴크스바겐을 인수하더라도 이들 독일 자동차업체들과는 다른 방침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르셰의 폴크스바겐 인수합병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폴크스바겐과 폴크스바겐의 2대 주주인 로워 색소니는 투자 지분 인수에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