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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채권값 상승 부추긴다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MMF(머니마켓펀드)의 익일입금제 시행으로 증권사들이 CMA(자산종합관리계좌)의 운용을 RP(환매조건부채권)으로 넘기면서 이에 따라 채권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저금리 기조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등 자금조달 창구가 다양화되면서 채권 발행 규모도 갈수록 줄고 있어 채권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했다.

■RP로 인한 채권수요로 채권 가격 상승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 채권중 가장 많이 거래되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 1월 5.02%에서 지난 2월말 4.86%로 하락한 뒤, 지난달 말에는 4.76%로 떨어졌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이 상승을 의미한다.

통안채(364일)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5.03%에서 지난 2월 말 5.00%로 하락했다가 다시 4.86%로 낮아졌다. 회사채(AA-)도 이 기간 5.38%에서 5.19%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이 기간 중국증시 폭락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올들어 CMA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이 RP 투자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채권시장팀 김성경 부장은 “채권 신규발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며 “이는 증권사들이 CMA로 들어온 자금을 RP로 운용하면서 채권 수요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신규 채권발행 규모는 6조2300억원에서 지난 2월 5조6900억원으로 6000억원 감소한 뒤 지난달에는 5조2300억원으로 다시 4000억원 가량 줄었다. 증권선물거래소 채권상장팀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규 투자 감소와 저금리로 자금조달 창구가 다양화되면서 우량 회사채의 신규발행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RP로 바꾼 CMA 증가 원인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대고객 RP 관리 규모는 51조9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나 증가했다. 환매대금을 담보하기 위한 매도채권의 잔량도 63조2562억으로 급증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MMF의 익일매수제 도입으로 단기자금 운용을 RP로 돌리는 추세에다 채권 가격도 오르면서 기관과 개인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증가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RP자금 증가는 CMA로 돈이 몰리고, 이 CMA 자금이 RP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8조5482억원을 기록했던 CMA 잔고는 지난2월 11조2990억원으로 10조원 잔고 시대를 연뒤, 이달 들어서는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들어 RP로 운용되는 CMA를 내놓은 증권사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MMF의 익일입금제로 CMA자금 운용을 MMF에서 RP로 옮기기 위해서다.

CMA 판매 증권사는 지난해 말 14개사에서 현재 19개사로 5개사가 늘었고 이중 교보증권과 삼성증권, CJ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RP로 자금을 운용하는 CMA를 내놨다. 특히 대우증권과 서울증권은 RP 운용 CMA를 내놓으면서 CMA 판매사로 새로 등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들어온 CMA자금을 RP로 운용하는 것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MMF도 익일입금제 시행으로 환매가 불편하고 다른 단기상품은 별도 원금 보호장치가 없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이 CMA 증가가 얘기치 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지만 감독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CMA 잔고 증가로 이같은 부작용이 우려 CD(양도성 예금증서)나 CP(기업어음)등도 RP운용을 가능하게 제도 보완을 추진했지만 최근들어 불가 입장으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CMA 증가로 RP 거래 대상 확대는 필요해 현재까지 RP제도 개선을 검토했지만 CD나 CP 등을 거래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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