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한·미 금리 차,현실화된 핫머니 공세
국내외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채권시장으로 투기성 국제 단기자금인 ‘핫머니’의 유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 외국인의 월간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3953억원에 달해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이 작년 말 36조9580억원에서 사상 최대인 40조3626억원으로 늘어났다. 핫머니의 채권 시장 쏠림 현상은 자금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그만큼 자금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 커졌다는 의미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콜금리 인하가 이어짐에 따라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다. 외국인이 작년 한해 순매수한 채권 규모는 33조517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2006년 말 4조6178억원에 불과했던 채권 보유액이 불과 1년 사이에 7배나 불어난 것이다. 보유액이 크게 늘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비중은 4.85%에 그쳐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작년 하반기 이후 몰리고 있는 외국인 채권 매수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한·미간 금리 격차를 이용한 무위험 재정거래로 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성 단기자금으로 추정된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2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4.25%에서 3.0%로 인하하면서 현재 5.0%인 한국 콜금리와 격차가 2.0%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금리 차가 커지면서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재정 거래가 늘고 있다는 말이다.
재정 거래가 계속 확대될 경우 원화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단기 부채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게다가 작년 11월처럼 해외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가면 국내 채권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콜금리를 인하하기도 어렵다. 정부 당국의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