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에 이어 레미콘, 콘크리트, 제관, 아스콘 업체 등 중소기업계가 유가·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원가 경영’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와 대기업에 원자재값 인상분을 납품가격에 보존해 줄것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레미콘과 주물조합 등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납품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는 등 물리적 행동도 불사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중소기업중앙회는 7일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원자재 수급 및 가격 안정과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 정착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7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주물공업협동조합은 각 지역 조합별로 오는 9일까지 3일간 납품중단에 돌입키로 한 가운데 경북 고령군 다산주물공단 입주 업체들은 납품중단 첫날에 공단 입구 도로 일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뒤 주물 제품을 실은 차량을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자체 검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 서구 경서동 경서주물공단과 경남 진해시 남양동 진해ㆍ마천주물공단에서도 출근 시간 전후로 조합 관계자 등이 공단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와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대기업으로 제품이 출고되는지를 감시했다.
현재 납품 중단에 동참하기로 한 업체는 모두 160여개 업체로 전체 조합원사의67%에 달한다고 주물조합 측은 밝혔다.
또한 레미콘업체들도 원자재 인상분을 건설사에게 보전하라며 납품 중단에 나선데 이어, 콘크리트, 아스콘, 제관 업계도 최악의 경우 납품 중단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 원주와 광주 전남지역 레미콘 업체 37곳은 이번주 초부터 3일간 건설사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했다. 이날 부분 재개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원자재값 상승분을 건설사들이 올려주기를 주장하며 건설사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고철로 깡통을 만들어 식품회사에 납품하는 제관 업계도 원자재값 폭등에 최악의 경영상황임을 대기업 등에 호소하고 있다.
제관조합에 따르면 통조림, 페인트통의 원료인 주석도강판이 3㎜에 96만7000원에서 지난달 중순 7만원이 올라 사상 처음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위기감을 갖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긴급 회장단 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원자재의 수급 및 가격 안정과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 정착을 촉구했다.
중앙회는 이날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가격담합 및 매점매석 행위 중단 △중소기업 원자재구입 자금지원확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 이병철 이재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