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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리스시장’ 10조원 달성 눈앞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22:36

수정 2014.11.07 11:21

리스시장이 14년 만에 실행 10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전업계 리스사만 25개에 달하고 17개 지방리스사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 1994년에는 국내 리스시장 규모가 세계 5위였다. 하지만 외환위기(IMF)이후 15개로 통폐합되면서 리스실행액은 지난 2000년 1조2142억원으로 위축됐다.

자동차리스 활황에 힘입어 리스업계 규모는 지난 2004년에 4조609억원, 2005년에 5조5691억원, 2006년(7조908억원), 2007년(9조6687억원) 등으로 수직상승했다. 더구나 자동차리스의 수요급증을 발판으로 리스업계는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취급 물건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 리스회사의 진화

현행 규정상 리스회사의 취급 범위에는 시설, 설비, 기계 및 기구, 건설기계, 차량, 선박 및 항공기를 비롯해 위의 물건과 직접 관련되는 부동산 및 재산권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범용성이 큰 모든 물건을 리스로 취급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리스상품도 자동차리스 외 업무용 비행기 등 고가의 상품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KT캐피탈의 경우 올해부터 PDA, 플레이스테이션3 등과 같은 상품도 리스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민들이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고가의 디지털TV, PC, 인터넷TV 등도 리스상품으로 개발해 월 3만∼4만원으로 이용가능토록 했다.

또한 두산캐피탈은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공업 기계 리스뿐만 아니라 헬기 등 항공기 리스도 취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리스 취급비중이 80%인 신한캐피탈은 타워크레인 리스 등 기계설비와 X레이촬영기 등 의료기기 리스상품도 취급한다. 한국캐피탈은 벌크선, 바지선, 모래채취선 등 선박리스를 비롯해 골프장 카트 등도 리스상품으로 출시했다.

이 밖에도 각종 건물의 엘리베이터, 은행의 전산설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도 리스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건물의 임대 및 관리를 책임지는 부동산리스의 경우 일본, 영국, 미국 등은 활발한 반면 국내에서는 규제로 막혀있다”며 “부동산 리스를 허가해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 및 시설, 설비 매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스 ‘절세 효과, 편리성’

리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업들의 ‘아웃소싱’추세와 정비례한다.

회사 내 각종 기기들의 유지 및 관리를 리스사가 책임지게 됨으로써 세금 및 유지비용도 절약하고 자산을 리스화시켜 기업의 현금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올해부터 신한은행은 3000만원에 달하는 자동화기기(ATM)를 자체 구매하지 않고 리스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감가상각 부담이 사라지고 관리 및 유지에 따른 비용 절감 때문이다.

또한 우리은행도 879개 전국지점에서 화물차를 제외한 전체 영업용 승용차를 렌트 및 리스화 시켰다. 보험금, 세금 등 비용을 이중으로 지출하지 않아도 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리스 승계 및 중도 해지가 가능해지는 등 리스 기업고객에게 유리하도록 리스제도가 향상된 것도 리스이용기업이 늘어난 이유이다

■자금조달 효과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부터 리스실행이 크게 늘었다.

이는 기업이 재무건전성 향상을 통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각종 설비, 기기, 장비 등을 리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여신심사에서 재무지표 항목의 부채비율을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신용평가사도 재무평가시 부채비율을 따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리스실행액은 9조6687억원으로 전분기(6조7130억원) 대비 3조원가량 급증했다. 이는 3·4분기 증가액(2조원)에 비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리스를 통해 구입한 각종 기기 등이 회사 자산으로 잡히지 않아 자기자본상승 효과 및 절세효과가 있다”며 “현 기업회계기준상 범용성이 큰 자동차같은 물건에만 손비를 인정하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면 향후 시장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powerzanic@fnnews.com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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