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디스플레이 넘어 미래산업 찾아야” 김태현 인천대 화학과 교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27 18:31

수정 2014.11.07 09:47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으로 10년 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하다. 이들 IT 기업들은 그동안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온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넘어 새로운 미래 산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로봇, 바이오·의료, 비메모리반도체,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미래형 산업이면서도 최근 계속되는 고유가와 각종 환경사고 등의 영향으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처럼 되고 있다.

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끊임없이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는 점에서 수명이 가장 긴 차세대 산업이 아닐까 생각된다.

10∼20년 안에 수명이 다하는 사업은 더 이상 차세대 산업이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주요 선진국들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이미 주요 달러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그룹인 GE의 경우 이미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이란 환경사업을 통해 매년 수백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는 미래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친환경 기술력 역시 아직 정상권과 거리가 있다.

최근 코오롱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이 유기 태양전지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재료는 여전히 값비싼 로열티를 내고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기술 수준은 날로 급성장하고 있다.

태양전지는 최근 개발된 유기분자 또는 나노 입자를 이용해 최대 단점이었던 가격 경쟁력과 변환 효율을 급속히 향상시켰다.

공해를 일으키지 않고 전기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에너지 사업인 연료전지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선진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연료전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 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수소 기술 개발을 가속화시키고 2010∼2020년 사이에 상업적 도약 단계까지 이루어 내겠다는 어젠다까지 내놨다.

한국 정부도 수소·연료전지의 시장 잠재력 및 기술 중요성을 인식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기술개발 및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연료전지 기술들은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계는 물론 민·관 투자자나 정책 책임자들이 신뢰를 갖고 장기 협력 사업으로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또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환경 에너지로 손꼽히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등에 대한 투자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도 필요하다.

세계는 이미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갔다. 치열한 글로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한국 기업들도 당장의 이익을 가져오는 산업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또 상업화까지 개발의 여지가 남아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나 미래형 정보산업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삼성처럼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이름을 내놓는 글로벌 기업들이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