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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회계 국경이 사라진다(이장규 外 지음/교보문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03 08:21

수정 2014.11.06 03:03

■톱-IFRS, 회계 국경이 사라진다(이장규 外 지음/교보문고)

2011년 4월 16일 오전 9시. 증권시장이 개장되자마자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형주 소형주 할 것 없이 대거 상한가로 치솟거나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의무적으로 적용해 2011년 4월 중순까지 2010년의 기업실적을 집계하고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던 상장사들의 주가가 폭락하거나 폭등한 것이다. 투자자들과 상장사들 모두 이 같은 현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 세계 회계 언어가 하나로 통일되는 오는 2011년 한국 기업과 증시가 겪게 될 ‘가상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우리 기업들이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 상장사의 주 재무제표가 개별 재무제표에서 연결 제무제표로 바뀌고 유형 자산 평가의 잣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이 상장사는 물론이고 증시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계혁명으로까지 불리는 IFRS 도입 이전에 상장사들이 준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다. 이러한 때 파이낸셜뉴스 증권부 이장규 부장을 비롯해 증권전문기자들이 회계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무대를 발로 뛰며 취재한 ‘IFRS, 회계 국경이 사라진다’(교보문고)를 펴냈다. IFRS를 둘러싼 각종 궁금증을 해소해줄 안성맞춤 책이다. 특히 이 책은 다른 기업들이 IFRS시대를 맞아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동시에 우리보다 먼저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국가들의 시행착오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IFRS는 회계 업계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린다. IFRS의 도입과 적용은 단순히 회계적 문제를 넘어 재무정보시스템, 지배구조 및 사업전략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약 110여 개 국가에서 이미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발등의 불’이다.

회계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되면 모든 기업, 투자자, 금융기관, 감독기구, 회계감사인 등이 세계의 모든 기업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자원배분의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어느 나라의 전자제품이든지 전 세계 어디서나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회계기준이 통일되면 각국의 상이한 회계기준을 해당국가의 기준으로 재조정하는 작업으로 추가적인 부담을 질 필요가 없게 된다.

한국회계기준원 서정우 원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하여 한국기업의 경영과 투명성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큰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무엇보다 한국기업의 투명성 제고뿐만 아니라 금융산업과 회계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1월에 IFRS를 도입한 홍콩의 경우 항생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32개 회사 가운데 31개 회사가 당기순이익이 평균 53.63% 증가한 반면, 32개 회사의 자본은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소비재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동종산업 간에 이익변동방향은 어느정도 일관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은 “201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에게 IFRS가 예외 없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자본시장의 모든 참여자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국제회계를 준비하는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총성 없는 전쟁터이자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신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 모두의 일독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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