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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법안 명칭, ‘구조’로 바꿔야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2 15:56

수정 2014.11.05 12:17

미국 상원을 통과하고 하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법안 명칭이 ‘구제(bailou)’에서 ‘구조(rescue)’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계는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된 이유가 구제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 의미와 분위기 때문이라며 명칭을 보다 긍정적인 구조로 바꾸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제의 사전적 의미는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월스트리트의 부자들을 도와주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는 ‘어려움에 처한 개인이나 기관에 대해 통상 자금을 빌려주는 일’인 반면 구조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나 사물을 도와주는 일’로 보다 중립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상원 표결을 앞두고는 구조라는 표현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USA투데이 등 주요 언론들은 머리기사에서 기존의 구제를 구조로 고쳐 쓰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1일(현지시간) 이들 신문은 각각 ‘의원들 구조계획 수정하다’ ‘상원 구제금융을 구조하기 위해 움직이다’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또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 후보도 지난달 30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법안은 월스트리트뿐이 아닌 실물경제에 대한 구조이기 때문에 구제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한다”고 말한바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도 더 이상 구제라는 단어는 사용치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구제라는 이름이 붙은 법안이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며 법안 소생을 위해서라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yongchae@fnnews.com채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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