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제고사 반발 가시화..체험학습 VS 강력제대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7 14:43

수정 2014.11.05 11:55


전국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 및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일부 교육·시민단체가 시험 당일 체험학습을 계획하는 등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8일과 14일 경기 포천 등으로 현장체험 학습을 떠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현재까지 현장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은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청 학생 수는 시험 전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날 한시에 강제로 치르는 일제고사는 진단평가도, 학업성취도 평가도 아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와 교육청은 일제 고사를 안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모든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일제고사를 희망하지 않는 학부모에게는 일제고사를 일제 강요하지 말 것을 지침으로 시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 소속 교사 일부는 학생들에게 공동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제안하는 ‘서로 도와가며 문제 풀기(전국 일제고사 대응)’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일제고사를 치르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혼자 힘으로 문제풀기(1단계) ▲책 보며 해결하기(2단계) ▲친구들과 의논해 해결하기(3단계) ▲시험 후 소감 글로 표현하기(4단계) 등의 시험 진행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일제고사 당일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의 거부 운동을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각 초등학교에 진단평가 및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평가는 8일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진단평가’와 14∼15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두가지로, 지난해 까지는 전체 학생 3%만을 표집해 실시했으나 올해는 전체 학생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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