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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로는 경기방어 역부족..금리 더 내려야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9 21:47

수정 2014.11.05 11:36



경기에 대해 한국은행은 수출 ‘호조’, 내수 ‘부진’ 등 성장세가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의 8.6%에 비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다.

조업 일수 감소와 분규에 따른 자동차 생산 등을 감안하더라도 광공업생산은 4.3% 증가에 그쳤다.

또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도 수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한은 금통위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 하락세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멈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인하는 이제 시작이고 경기의 급격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꾸준히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수준의 금리인하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촉발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둔화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 수출지역들인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의 올 8월 수출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각각 1%, 5.3%, 6.0%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의 올 1·4분기는 각각 -2.6%, 12.2%, 16%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8월 들어 일본과 유럽연합의 수출이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어느 정도 방어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경기는 (일부 지역은 줄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출은 두자릿 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글로벌 금융경색이 국내로 전이돼 가계대출, 중기신용 불안을 야기하는 측면이 강해 복합적으로 내놓은 처방전”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외환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한은은 경기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관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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