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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저축은행 위기가 기회다] ⑤ 우수 업체 <1> 한투·동부‘시중은행급 건전성’



저축은행업계가 경기침체와 각종 부실 출현에도 견딜 수 있는 '건전한 체력 다지기'에 들어간 가운데 은행 수준의 건전성을 가진 초우량 저축은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선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초우량 대형 저축은행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또 부실 우려가 큰 서민금융만을 취급하고도 총자산이익률(ROA)이 3%대에 이르는 소형 저축은행들도 나타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초우량이라 외로운 저축은행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동부저축은행 두곳은 겉만 '저축은행'이지 속은 '은행'과도 견줄 만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해 'A-(안정적)' 등급 및 전망 유지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기존 대형 저축은행들의 등급 전망이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자산만 1조3000억원 정도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해 6월 말 ROA는 1.76%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지난해 1∼9월 중 국내 은행의 평균 ROA가 0.72%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익성을 가진 셈이다.

이는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두가지 특이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룰'과 '독특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오래 전 시행해 왔다. 20%룰이란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어떤 여신이든 총여신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는 내부 방침이다.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양해 어떠한 외부 환경에도 건전성이 유지되게 한 것이다. 또 업계 최초로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LTV를 달리하는 대출시스템을 구축해 부동산 경기에 따른 가계대출 리스크도 없다.

한편 동부저축은행은 업계에 팽배한 '1인 중심경영', '감(感)에 의한 경영'이 아닌 '시스템 경영'을 일군 첫 저축은행이다.

업계 최초로 균형성과지표(BSC)를 도입, 은행처럼 경영성과평가(KPI) 제도를 운영한다. 따라서 대출심사에선 철저한 객관성이 유지되는 등 '투명성'을 갖추게 됐다. 또 업계 최초로 '6시그마' 운동도 펼친 동부저축은행은 수억원을 들여 자체 기업 신용평가시스템도 구축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또한 저축은행업계에선 '전대미문'의 경영이다.

■소규모 초우량 저축은행들

저축은행업계에선 수년째 서민금융 분야만 주력하고도 높은 건전성을 기록한 저축은행이 화제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해 서민금융을 많이 하면 리스크관리가 엉망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등보다 서민금융 분야 대출은 리스크관리에 높은 노하우를 요구한다.

이 가운데 자산이 1000억∼3000억원대로 소규모 저축은행들이 높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의 부림저축은행은 ROA가 무려 3.09%이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20.1%다.
경남 조흥저축은행도 ROA가 1.67%이고 BIS 비율이 15.7%다. 경기 영진저축은행은 각각 1.48%, 12.3%이고 충북의 한성저축은행도 2.40%, 12.9%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다수 서민금융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개인 오너들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라며 "이들은 모두 무리한 성장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