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첫날..증권가 창구 한산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시행된 첫날, 한국의 금융중심지인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4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 바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이날 자통법이 실시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굿모닝신한증권 전 직원이 여의도 본사 및 각 지점 인근에서 자통법 시행 기념 가두 홍보행사를 가졌기 때문.
굿모닝신한증권 이동걸 사장도 참여해 “자통법시대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통법 출범에 맞춰 판매되는 자사 상품 캠페인을 펼쳤다.
오전 9시30분.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영업 창구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입·출금 등 일반 업무를 위해 지점을 찾는 고객들만 간간이 있었다.
새로 바뀌는 제도로 인해 고객들을 기다리는 직원들은 약간 긴장하는 분위기. 창구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자주 직원들을 돌아보며 “의문사항이나 생소한 것이 있으면 적어놨다가 꼭 공유해야 한다”며 바뀐 제도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한산한 영업 창구 분위기와 달리 인근 모 증권사 영업부서는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대부분 자통법 실시에 따른 질문이었다.
주로 “앞으로 절차가 복잡해진다고 하는데 그에 맞는 서류를 더 준비해야 하느냐”, “펀드와 같은 상품을 신청할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 등의 질문이 주류를 이뤘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자통법에 관한 많은 내용이 보도됐지만 아직 자통법에 대해 고객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건물에서는 창립행사가 열렸다. 한승수 국무총리 및 각 증권사, 운영사 대표들이 모여 한국금융투자협회 창립을 축하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현재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자본시장이 자통법 실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기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혁세 금융위원회 증선위 상임위원은 “이번 자통법 실시는 우리 자본시장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금까지 위탁매매에 의존하던 금융시장을 다변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융위기 속에서도 우리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통법 시행으로 상품계약 과정이 복잡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영업부 직원은 “안 그래도 금융위기로 펀드 판매가 부진했는데 어쩌다 찾아온 고객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상품 상담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시간이 많이 걸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거래를 하던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객과 금융기관들 사이에 자통법에 대한 기대감과 낯섦이 교차하는 자통법 시행 첫날이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