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들썩거리는 물가,환율편승 없어야

파이낸셜뉴스

생필품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설탕과 밀가루 등 식품소재부터 과자류 등 가공식품, 세제, 소주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생필품 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소비자 물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업계는 환율급등으로 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200원 수준에서 현재 1560원 수준으로 30% 이상 올랐으니 설득력 또한 있다. 밀가루 등 식품소재 업체들은 수입원가 상승과 환차손 등으로 50∼60%의 원가 상승 부담을 안게 돼 견디다 못해 값을 올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제분업계의 대표 격인 CJ제일제당조차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도 바로 고환율 때문이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업체와 다른 업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그러나 환율 요인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가격이 지나치게 급격히 오를 경우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더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운신의 폭’이 좁다고 하더라도 물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소비자 물가 앙등은 경기침체로 일자리 없어지고 일자리가 있어도 ‘잡 셰어링’ 등으로 소득이 줄게 마련인데 생필품 값마저 급등하면 서민 가계를 한계에 몰아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절박한 내수회복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드는 것과 같다. 더욱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이미 4.1%나 올랐다. 여기에 생필품 값 급등이 보태진다면 물가불안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물가불안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더 얇게 하는 것은 물론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에도 장애물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공공요금 등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분야에서 가격인상 자제를 유도하는 대책을 마련,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의 ‘가격 모니터링 태스크포스’와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원가분석팀을 지속적으로 가동, 업계의 지나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수입 원재료 값이 하락했는데도 고환율을 핑계 삼고 물가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제품 값을 과도하게 올린 사례가 있는지,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급격하게 값을 올린 제품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점검해 서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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