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최호길씨(34·가명)는 최근 새로운 경험을 했다.
회사 근처 찻집에서 점심시간을 이용, 국내 A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투자권유 대행인 신동호씨(37·가명)로부터 특정 펀드상품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것. 고객이 편리한 장소에 찾아와 상품에 관해 설명을 하니 따로 증권사 지점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또 뒷 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설명을 듣고 나가야 한다는 조급함도 없었다. 까닭에 펀드 가입 및 상품에 관한 설명은 으레 증권사 객장 영업직원에게 듣는다고 여겼던 그의 생각도 바뀌었다.
이는 앞으로 ‘펀드’ 투자자라면 누구나 경험해 볼 만한 사례다.
지난 2월 4일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투자권유대행인제도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판매망이 객장에서 회사 외부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펀드’ 판매에 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
국내 증권사들은 지점 확장을 하지 않고도 펀드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투자권유대행인제도를 도입하고 인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보험상품과 같은 방식으로 직접 고객을 찾아가 상품을 소개하는 투자권유대행인을 통해 향후 치열해질 펀드 판매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지점 수 등 네트워크 측면에서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는 은행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기도 하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펀드 판매와 관련, 투자권유대행인제도를 도입하고 인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미 기존 취득권유인제도 하에서 운용되던 인력을 투자권유인으로 영입한 증권사들은 계약인원의 신뢰도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300여명의 투자권유대행인을 보유한 하나대투증권은 향후 인원을 2000명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투자권유대행인 확보를 위해 제너럴에이전시(GA)와 접촉 중이다. 250명가량의 투자권유대행인을 확보하고 있는 대신증권도 1차 목표를 1000명으로 정하고 현재 인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월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과 대구, 광주, 부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투자권유대행인 모집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현재 투자권유대행인 계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취득권유인제도를 실시하지 않았던 교보증권은 새롭게 투자권유대행인제도를 도입하고 이달 말 인력 계약을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내부 논의가 한창이다.
2700여명의 투자권유대행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진 삼성증권은 인력 확보보다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투자권유대행인을 대상으로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용 자료 제공은 물론 매월 관련 교육도 시행 중이다.
국내 A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들은 전국적인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을 의식해 투자권유대행인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기존 취득권유인제도를 바탕으로 인력을 확보한 증권사들은 교육에 치중하고 새롭게 시작하거나 인원 충원이 미흡한 증권사는 계약 인원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인원 확보로 인해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1인1사에 국한된 상황 때문에 계약필수조건으로 제시하는 보증보험 가입 상품이 점차 저가화되고 또 수익배분율이 투자권유대행인 쪽으로 유리해지는 등의 부작용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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