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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초고층 빌딩 “부럽다,DMC랜드마크”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5 18:58

수정 2010.02.05 18:57

▲ 서울DMC랜드마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지역별 랜드마크 역할을 할 초고층 오피스 건설 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착공된 서울 상암동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 서울DMC랜드마크 빌딩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분양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앞당기는 등 ‘속도전’에 돌입했다. 이에 비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동북아무역센터는 분양률 저조에 따른 자금 부족으로 준공시기를 1년가량 늦췄고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랜드마크 빌딩이 높이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와 성동구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서울시와 기부채납 비율 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착공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암동 서울DMC랜드마크 분양활기

5일 오피스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DMC랜드마크는 상업성이 높게 평가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분양신청이 쇄도하면서 당초 2012년 6월로 돼 있던 분양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1년가량 앞당겼다.

이 빌딩은 프랑스의 앰배서더호텔과 미국의 프레이저사가 최근 호텔 매입을 위한 투자확약서를 체결,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홍콩의 랑엔그룹과 미국 윈덤·리츠칼튼호텔도 현재 매입의사를 타진 중이다.

이 빌딩의 오피스는 한국토지신탁이 직접 매입 후 임대하고 상업시설은 롯데면세점 등 9개사가 임차하기로 하는 내용의 투자확약서를 체결했다.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준공 연기

이에 비해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빌딩인 동북아무역센터는 현재 7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분양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분양사업을 발주처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가 합작 설립한 송도국제도시개발 유한회사(NSIC)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다”면서 “3M 등과 입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시스코 외에 분양계약이 성사된 것이 없어 고

▲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민”이라고 말했다.

게일인터내셔널은 동북아무역센터 사무실의 분양 대행을 지난 2007년 세계적 부동산 투자업체 존스랭라살에 맡기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존스랭라살은 최근 동북아무역센터 분양 대행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존스랭라살 한국지부의 한 관계자는 “송도에 직원 몇명만 상주시키고 있다”며 사업 진행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지난 1일 방한한 존스랭라살의 계열사 라살인베스트먼트의 케네스 스앙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전략 책임자는 “아직 개발 중인 송도에 오피스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투자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행사 측은 고육책으로 동북아무역센터 내 일부 층수를 아파트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동북아무역센터는 분양을 통한 신축자금 확보 등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당초 오는 3월로 예정된 준공시기를 내년 이후로 1년 이상 미뤘다.

■잠실 제2롯데월드 등도 착공지연

송파구의 ‘잠실 제2롯데월드’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서울시와의 기부채납 비율 조정 등에 진통을 겪으면서 착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들 두곳의 빌딩은 당초 올해 상반기 중 착공예정이었다.

서울시는 롯데물산이 제출한 잠실 제2롯데월드 교통 유발 관련 비용 부담안에 대해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서울시는 사업비 590억원가량인 잠실대교 횡단 지하도로 건설비 중 480억원을 롯데 측이 더 부담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짓기로 한 110층 규모의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사업계획도 서울시와 기부채납 비율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일러야 올해 하반기께나 착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층수 하향 검토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 측은 현재 마스터플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지연에 따른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건축비가 많이 소요되는 초고층 빌딩 대신 단지 재배치를 통해 20∼30층 건물을 다수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56만6800㎡의 서울 용산 철도기지 부지를 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지난 2008년 공모를 통해 650m의 초고층 랜드마크빌딩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가이드라인 상 350∼650m까지 건설이 가능하다”면서 “가이드라인만 따른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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