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게임업체 줄줄이 “최대 실적이요”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09 18:02

수정 2010.02.09 18:02

게임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는 게임업체가 등장하고, 상위 5개 업체의 매출이 3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9년 634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2338억원, 당기순이익 1854억원을 거뒀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 2008년에 비해 각각 83%, 367%,623% 성장한 실적(연결기준)이다.

해외 증시 상장 예정인 넥슨은 최근 지난해 총매출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국내 최대 게임업체에 등극했다. 이는 2008년 연매출 4508억원에 비해 70%가량 늘어난 수치다.


10일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예상 총매출액은 2700억원선으로, 2008년 1676억원에 비해 1000억원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해 매출 2206억원을 기록, 13.9% 성장했다. NHN의 게임부문인 한게임도 6407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 2008년 실적은 5500억원이다.

■好실적 배경은 해외사업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액이 화려한 성장을 기록하는 배경은 국내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의 지난해 매출은 2520억원. 이 중 938억원이 해외매출이다. 국내 장수 시리즈 ‘리니지’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99%, 전년동기 대비 73%나 늘었고, 연간 매출도 1998년 서비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2’도 서비스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도 지난 2008년 인수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가 전세계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총싸움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일본·중국 흥행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 ‘컴뱃암즈’ 등이 호조를 보였다. 넥슨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67%의 매출을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네오위즈 역시 중국 시장에서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매출액이 지난 2008년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53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외 사업이 부진했던 CJ인터넷은 국내서 지급되는 퍼블리싱 수수료 증가 등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전문가로 꼽히는 남궁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말 취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도 승승장구 기대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목표는 6500억원에서 7000억원 사이, 넥슨의 목표는 1조원대다. CJ인터넷의 목표는 2500억원. 지난해 6407억원을 거둬들인 한게임은 가이던스를 내놓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7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목표가 3500억원선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출 상위 5개 업체의 예상 매출만 합쳐도 3조원이 넘어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환율 고공행진으로 크게 재미를 본 건 사실이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 게임업계의 해외서비스 노하우가 쌓인데다, 신작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사업을 고려해 국내 게임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 즉각적인 매출을 낼 수 있게 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테라, 드래곤네스트, C9 등 신규 대작들의 해외 진출이 예정돼 있어, 올해 국내 게임업체들의 실적은 과거 어느 해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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