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공주에서 전사로..박근혜의 변신,왜?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21

수정 2010.02.15 16:21

최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경모드'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와의 정면 충돌을 마다하지 않고 마치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으로 대응하는 모양새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교적 언론과의 노출 빈도가 적은 데다 웬만한 현안에 대해서는 여간해 반응을 자제해왔던 박 전 대표의 최근 강경발언이 갖는 정치적 복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원안 수행을 고리로 민심에 표를 호소한 만큼 약속을 지키려는 그의 입장은 어느 때보다 방향성이 확고하고 분명해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은 우선 '원칙과 신뢰' 유지를 통해 차기 유력 주자로서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염두에 두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야를 통틀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위상을 감안, 미래권력 구도상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복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대표 등 '다자 구도'로 형성된 여권 차기 구도에서 수정안 찬성론자인 정 총리·정 대표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향후 민심 평가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원안 고수라는 흔들림없는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과거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 민심을 다잡는 정서적 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 인사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던 대규모 낙천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6월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수정안 국회 제출 이후 예상되는 치열한 당내 토론과정과 상임위 등 국회 법안 심의를 앞두고 만일의 이탈표를 방지하고 친박계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기부여'도 되고 있다.

과거 언론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던 '신비주의형' 리더십에서 탈피,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나름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현실 정치인 박근혜로서의 이미지 치환에 적극 나섰다는 평도 있다.


이와 함께 올해로 반환점을 맞이하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소신 행보를 본격화함으로써 집권 후반기 만일의 조기 레임덕에 대비, 대체 권력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시발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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