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파크호텔은 한국 파라다이스호텔그룹의 케냐 나이로비 체인이다. 1974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아프리카 대륙에 카지노 사업으로 첫 진출한 사파리파크호텔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이름난 관광 명소이다.
축구장 3배 크기의 넓은 공간에 아프리카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조경은 말 그대로 ‘사파리공원’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숙박 및 카지노 시설, 한·중·일식 레스토랑은 물론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야외 연회장과 국제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2007년부터 나이로비 현지에서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노영관 전무이사는 4년 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투자하는 해외기업이 늘면서 케냐에는 관광 붐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2007년 실시된 케냐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리면서 케냐 사회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관광업. 사파리파크호텔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 전무이사는 지난달 30일 “당시 꾸준히 늘던 관광객이 50% 이상 급감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50% 이상의 구조조정이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노 전무이사의 구조조정은 신속하고 과감했지만 회사와 직원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했다.
특히 당시 ‘묻지마 해고’를 했던 추세와 달리 그만두는 직원에게 최대의 예우와 보상을 해줬다. 50% 이상 인력을 줄이면서도 단 한 건의 항의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노 전무이사는 곧바로 현지화 작업에 착수했다. 부족 간 분쟁을 막기 위해 ‘하나의 케냐, 사랑 음악회’를 개최, 모금활동을 열고 어려운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또 호텔 시설관리 담당 직원들을 인근 마을로 보내 학교 시설을 개·보수하거나 공공시설을 관리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사파리파크호텔은 이런 사업 덕에 2008년 말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노 전무이사는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오히려 재도약의 기회가 됐다”면서 “케냐는 대선 이후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이 안정돼 가고 있어 올해는 제2의 관광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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