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통운 ‘분리 매각’..사업별로 나눠 인수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31 18:47

수정 2014.11.07 04:30

국내 물류업계 1위 대한통운의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물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 중에 어떤 회사들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물류업계의 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류업계에서는 현재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중에 포스코가 대한통운의 항만하역, 포워딩 부분을 인수하고 롯데그룹이 택배, 내륙운송 사업을 인수하는 분할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판도 바꿀 '빅매치'에 눈독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종업계의 한진, CJ GLS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네트워크 중복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진의 경우는 대한통운과 항만하역, 트러킹, 택배, 3자물류 등 대부분의 사업분야가 겹쳐 중복 인프라 투자가 부담이다.



CJ GLS는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시너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이 지난해 CJ GLS 사장으로 있을 때 대한통운보다는 외국 업체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CJ GLS는 중국 물류업체 2개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CJ GLS는 지난 2006년 HTH를 합병했지만 몇 년동안 인수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CJ GLS가 대한통운의 강점으로 꼽히는 항만하역 부문이 없기 때문에 이 부문에 욕심을 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 롯데 분리매각 가능성

대한통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삼성 역시 지난해부터 물류사업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삼성SDS가 물류 IT전문가 수십여명을 영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장 삼성그룹 물량만 담당해도 연 15조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10 규모의 물류회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휴대폰, 반도체 등 대부분 항공을 이용하는 물량이 많아 항만하역, 트러킹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한통운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택배회사인 HTH를 CJ GLS에 넘긴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포스코와 롯데가 가장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포스코는 대한통운의 항만하역, 포워딩이 절실하다. 포스코의 연간 자체 물량 규모는 원료가 8000만t, 제품 3100만t(수출이 1000만t 정도) 규모다. 특히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해외사업에 시너지를 내고 있어 해외 수출입을 담당할 물류회사로 대한통운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롯데는 택배사업 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유통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어 국내 택배업계의 독보적 1위인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물류의 모든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지만 현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회사들은 모든 사업부문이 다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벌써부터 분리 매각설이 현실가능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