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은 스스로 다니는 길(궤도)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궤도조정'을 합니다. 궤도조정을 하지 않으면 아주 서서히 원래 궤도를 벗어나게 된답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운용 중인 '아리랑 2호'도 지난 1월 궤도조정을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궤도조정'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고도조정입니다. 원래 궤도에서 지구로 점점 가까워지려고 하는 위성은 우주 쪽으로 밀어내는 방향으로, 궤도에서 점점 멀어지려고 하는 위성은 지구 쪽으로 끌어당기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이죠. 두 번째는 지구의 적도면과 위성의 궤도가 이루는 각도인 '경사각'을 예정된 각도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위성의 본래 궤도가 동그란 원이었는지, 찌그러진 타원이었는지에 따라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이심률 조정이 있습니다. 이 같은 궤도조정은 인공위성에 탑재된 연료를 뿜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다면 궤도조정을 못하는 인공위성은 어떻게 될까요? 안타깝게도 우주쓰레기가 됩니다. 보통 수명이 다한 저궤도 위성은 마지막 남은 연료를 사용해서 지구 대기권 쪽으로 날아오게 만든 후 강제로 태워버립니다. 위성의 임무가 끝나 강제로 없애버리는 것을 '위성의 궤도이탈'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지궤도 위성의 연료를 남겨뒀다가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원래 고도에서 약 150㎞ 이상 높은 궤도로 올려보낸 뒤 모든 전자장치의 작동을 멈추고, 그 궤도에서 영원히 지구 주위를 돌게 합니다.
우주물체를 감시하는 우주방위사령부는 우주 공간을 떠도는 로켓 부품 1900여개, 연료가 소모돼 폐기된 위성과 위성에서 떨어져 나온 부품과 파편을 모두 합치면 1만700여개라고 합니다. 그중 78%는 쓸모없는 우주쓰레기인 셈입니다.
인공위성은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찾는 궤도조정을 하면서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기예보, 통신서비스, 재난관리, 지도제작 등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인공위성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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