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세계경제에 영향은 제한적이라지만

파이낸셜뉴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진은 현재진행형이며 원전 방사능 유출이라는 대형 변수도 유동적이다. 최악의 상황에 맞설 대응책을 세워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대지진 참사는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힘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일본 경제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이미 도요타와 닛산, 소니 등 세계적인 자동차·전자 업체들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공포감에 질린 일본인들의 소비 위축은 가뜩이나 바닥을 기는 일본 경제를 더욱 코너로 밀어넣을 수 있다.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일본 중앙은행의 선언은 긴박감을 더한다.

일본산 부품·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도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 경제는 일본에서 들여온 핵심 부품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휴대폰이 대표적이다. 지진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이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올봄 성수기를 앞둔 국내 관광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으론 이번 지진 참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오히려 지난 1995년 한신 지진 때처럼 대대적인 복구정책이 일시적이나마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냉정한 분석도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르는 데 도움이 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열린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지진피해가 현 수준에서 멈춘다면 윤 장관의 견해가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사태가 종료된 게 아니다. 윤 장관의 말대로 일본은 "지난해 한국과 교역 규모가 924억달러나 되는 2위의 무역 상대국"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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