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 해외 환자 유치 속도낸다] 해외환자 유치 개선점 (2·끝) 병원의 입장
지난 2009년 의료법 개정 후 의료관광이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병원과 에이전시들은 지금 시점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성장이 없을 것이라는 위기론을 제시했다.
■변화가 없다면 성장도 없다
의료관광 에이전시들의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유명 에이전시로 꼽히는 A사 대표는 11일 "2008년부터 시작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다"며 "특히 대학병원의 경우에는 현재 병원에 환자가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는 편이 아니고 에이전시 수수료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료관광 에이전시 사업을 접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다보니 에이전시의 무용론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키마월드 김용대 대표는 "해외 환자가 국내 병원을 찾을 때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추천을 받아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에 제대로된 병원 정보를 올려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 긍정적인 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의료관광을 시작하겠다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의료관광을 하겠다는 병원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B병원 관계자는 "해외환자 유치가 잘된다는 보도만 보고 뛰어드는 병원이 많다"며 "현재 마켓을 형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병원 위주로 2∼3년 정도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밀어준다면 시장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행정도 문제
전시행정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C병원 관계자는 "정부, 특히 보건복지부에서 의료관광을 주도하다 보니 병원들이 다른 국가에서 하는 행사 등에 억지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며 "정부는 마케팅이나 홍보 등 개인병원이 할 수 없는 부분을 해주고 민간이 주도한 의료관광을 해야 한다는 게 병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의료관광에 나서다 보니 불필요한 업무까지 늘어나고 있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S병원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있는 병원의 경우 복지부, 서울시, 강남구 등 3개 기관에서 의료관광 실적을 요구한다"며 "제각기 제출 형식, 환자 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데 필요없는 인력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 지자체들이 모두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만들다 보니 필요없는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정부의 도움이 아직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태하한승경피부과 한승경 원장은 "중증 치료의 경우 수술비, 병실료 등을 합치면 금액이 크지만 피부·성형 등 경증치료의 경우 200만∼300만원가량이므로 여러가지 상품을 묶는 게 필요하다"며 "국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정부에서 패키지형 의료관광상품을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