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 정기인사 특징은,최-권 ‘전자 투톱’ 가동..성공DNA 갖춘 리더 전진배치

7일 발표된 삼성그룹의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는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분야마다 담겼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삼성의 내년 사업방향과 목표를 예측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부회장 내정자와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를 통해 '시니어 리더십'을 대폭 강화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권오현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세트사업과 부품사업의 독립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또 단순 시공 위주였던 삼성물산은 앞으로 개발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들은 풍부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각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삼성이 육성하는 차세대 최고경영자(CEO)그룹에서 대거 사장으로 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삼성전자뿐 아니라 금융 등 전 계열사에서 글로벌 사업이 강력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 사장단의 전체 평균연령도 올해 56.3세에서 55.8세로 조금 낮아진다.
■'성공경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방점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이 내정된 권오현 사장과 정연주 사장은 공통적으로 각 분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시켰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권 부회장 내정자의 경우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취임한 뒤 메모리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했으며 시스템LSI(대규모집적회로)사업의 일류화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공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발판이 됐다.
정 부회장 내정자 역시 2003년 경영위기에 처했던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7년간 회사를 혁신시켜 삼성엔지니어링을 글로벌 우량사로 변화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취임, 국내에서 단순 시공 위주로 벌였던 건설사업을 해외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사장이 개발실 임원으로 활동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의 이철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개발 업무를 계속 맡게 된 것. 개발담당 임원으로 사장급이 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환 사장 내정자는 '갤럭시S'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역시 다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을 글로벌 선두주자의 반열에 오르게 한 주인공이다. 최 사장 내정자는 삼성전기 최초의 내부승진 케이스이기도 하다.
■금융-건설 등도 해외공략 강화할 듯
이번 삼성사장단 인사에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란 키워드가 단연 돋보인다. 기존 글로벌 초우량기업인 삼성전자뿐 아니라 금융계열사, 제일모직, 삼성엔지니어링 등 모든 계열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현-정연주 부회장 내정자들의 최우선 '미션'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또는 확보다. 삼성전자 이철환 사장이 개발담당을 계속 맡도록 한 것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뜻이다.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에서 세트 및 부품사업의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박종우 사장이 내정된 것도 제일모직을 단순 패션업체에서 전자소재와 케미컬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라는 속뜻이 담겨 있다.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창수 사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박준현 사장,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석 사장 등의 공통 '미션'도 금융 분야의 '글로벌 회사'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남편)도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옮겨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회사를 견인하라는 임무가 부여됐다.
김재열 사장은 제일기획 글로벌 전략담당,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등을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 밖에 삼성전자 장원기 사장이 중국본사 사장으로 옮겨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제조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거점을 안정시키고 그룹의 중국시장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게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이인용 팀장은 "각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2012년 정기 임원인사는 회사별 마무리가 끝나는 다음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hj@fnnews.com윤휘종기자
■ 삼성 부회장·사장 승진 내정자 프로필


















